공사중단 하멜수족관, 12년째 관광 ‘먹칠’
터파기 공사 후 흉물 방치…관광객들 눈살 찌푸려
市, “사업 재조정 검토중”
2012-10-21 허성찬 기자
그러나 서귀포시는 그간 손 놓고 있다가 최근에 들어서야 부랴부랴 사업부지 재조정 등 대책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하멜수족관 공사가 착공된 것은 2001년 1월. 당시 제주해양개발측에서 사업비 250억원을 투입해 안덕면 사계리 173의 2번지 일대 2100여평 부지에 어류관람장 및 수족치료실,해양동물쇼장을 비롯한 기타 부대시설을 갖춘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준공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터파기 공사 진행중이던 그해 6월 집중호우로 인해 공사장 일부와 도로가 붕괴됐고 사업자측의 자금사정 악화 등으로 공사가 중단돼 지금까지 12년 가까이 방치되고 있다.
21일 찾은 현장에는 각종 쓰레기와 건축 자제 등이 인근에 널부러져 있었다.
또한 터파기 공사를 하며 인근에 설치한 목재 축은 부서지고 썩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더욱이 별다른 안전장치가 설치돼 있지 않아 추락 위험까지 도사리고 있었다.
가족과 함께 제주를 찾아다는 관광객 김모씨(46. 경기도)는 “용머리해안을 둘러보고 산방산으로 올라오던 도중 깜짝 놀랐다”며 “이걸 왜 방치하는 건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공사가 중단된채 12년이 넘게 방치되고 있지만 사업승인 취소도 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아직 사업승인 취소가 나지 않은 상황이다”며 “사업자와 현재 접촉을 진행중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수족관 시설에서 숙박이나 다른 용도로 활용하기 위한 사업부지 재조정을 검토중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