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할퀸 소남머리, 관리마저 ‘엉망’

바닥에 이끼, 족욕장엔 모기유충…주민들 잇따른 민원제기

2012-10-18     허성찬 기자

 

시민들의 휴식처이지만 지난여름 태풍으로 인해 곳곳이 파헤쳐진 소남머리. 복구는커녕 관리마저 엉망으로 이뤄져 주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서귀포시 민원게시판에는 소남머리에 관한 연일 올라오고 있다.

흉물이 됐다는 지적은 물론이고 담수욕장 앞 물통에서 모기유충이 서식하고 있다는 지적, 비만 오면 물이 넘쳐 설계가 시공이 잘못된 것 아니냐는 민원도 제기됐다.

18일 찾은 현장은 곳곳이 파헤쳐져 있었고 남탕 인근에는 이끼가 껴 미끄러운 상태였다.

또한 족욕장 가운데 물통에는 물이 고여 썩어 악취가 났으며 모기유충이 서식하고 있었다.

이처럼 물이 넘친 이유는 밸브를 조정해야 하는데 그 시기를 놓쳤기 때문이다.

남탕에 수량을 조절하는 밸브가 강수량이 적은 겨울철로 조정돼있어 비가 내릴시 물이 밖으로 넘치는 것이다.

물통에 물이 고인 것은 배수구에 태풍 때 배수구에 이물질들이 쌓여 막혔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서귀포시 관계자는 “시공상에 문제는 아니고 밸브를 조정해야 하는데 그 시기를 놓쳐 물이 넘쳤다”며 “시공사하고 현장을 확인해 밸브 조정작업을 마쳤다”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현재 태풍피해 복구를 위한 설계용역을 진행중이다”며 “다음달에는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소남머리 정비는 2010년 제주도의 ‘송산지구 연안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돼 기존 용천수를 활용한 노천탕과 족욕장, 주변에 추락사고 방지를 위한 펜스와 안전하게 내려갈 수 있는 계단등이 시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