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FTA 대응을 홍해삼양식산업으로

2012-10-17     제주매일

  우여곡절 속에서도 무난하게 한미FTA협상은 체결됐다. 요즘에는 한중FTA협상 물결이 세차게 밀어 닥치고 있다.

농어업인들은 피해부터 계산하고 농어업 붕괴, 협상품목제외 등을 주장하면서 극열하게 반대하고 있지만 협상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 그렇다면 제주수산업은 어떻게 될까?

여러 가지 분석들을 하고 있지만 한중FTA협상등 새로운 환경에 대비해서연구개발을 확대하거나 연구개발비를 확보하자는 대책은 어떤 대응 전략에도 없다.

한중FTA협상 체결이 곧 붕괴다라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소극적으로 대처할 게 아니라 수산분야에도 연구개발비를 과감히 투자를 하고, 사전에 철저하게 준비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아무리 최악의 상황이 온다 해도 환경 탓만 하지 말고 대담하게 도전한다면 오히려 행운을 잡게 될 것이다.

 한중FTA협상 결과에 따라 현재의 수준에서 뛰어 넘을 수 있는 제주수산업의 선택은 과연 어떠한 것들이 있는가.

그것은 바로 홍해삼양식산업이다. 전 세계 해삼 90%를 먹는 중국을 직접 공략하는 것이다. 

중국 해삼 시장 규모를 최소 200억위안(약 3조6000억원) 정도이며 중국의 연간 해삼 소비량에 대해 20만~120만t으로 추정, 조만간 10조원대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위해(威海)에서는 연간 35만톤 규모의 해삼양식을 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간판 수산 기업인 마루하니치로는 연매출 11조원을 올리는 글로벌 기업인데도 홋카이도 히야마 지역에 해삼 종묘 생산에서 육성·가공·수출까지 수직적 일괄 체계를 구축하는 등 해삼양식산업에 뛰어든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내에서도 각 지자체마다 앞 다투어 해삼양식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수출 10대전략품목으로 정해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우리도 발빠르게 준비하고 전략을 만드는 것은 당연하다.

홍해삼은 주산지가 제주도라서 그렇다. 그러나 홍해삼 생산 실태를 보면 아직도 걸음마 단계로 종묘생산 기술연구만 거의 끝낸 상태이다. 어촌계에서 작년에 홍해삼 87톤 생산, 2006년부터 지금까지 어린 홍해삼 348만마리를 바다에 뿌렸다. 매 년 해삼종묘 50억만마리 이상을 만들어서 바다에 뿌리고 있는 중국에 비하면 너무나 초라하다.

  앞으로 해삼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조속히 홍해삼양식산업을 육성시킨다는 정책을 강력히 추진해 나가야 한다.

첫째, 홍해삼양식 기술개발과 돌기형 홍해삼 선발육종 연구개발에 필요한 연구인력과 연구개발비 확보. 둘째, 홍해삼양식산업 규모의 경제를 촉진할 천혜의 자원인 지하해수를 이용한 육상 또는 바다 홍해삼양식단지 조성에 필요한 국고 보조금 확보. 셋째, 어촌계의 수산기업화, 기업형 투자유치, 투자기회 제공 등 신규 진입 확대 등이다.

이러한 정책과제를 하나씩 풀어가면서 내년부터는 홍해삼 종묘를 30만마리 생산에서 200만마리 생산체제로 역량을 집중해나갈 뿐만 아니라 씨뿌림 바다양식과 육상양식 실증시험연구, 육상홍해삼양식단조성 입지 기초연구도 함께 해 나갈 계획이다.

해양수산연구원장 이생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