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부패비리 전국 국공립대 3위
지난 4년간 11건...탈 이공계 현상 지적도
2012-10-15 박민호 기자
15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민주통합당 이상민 의원이 제주대학교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제주대는 지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년 동안 총 11건이 발생, 전국 국공립대학 가운데 3번째로 많이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무려 8건이 발생해 4년간 발생건수의 73%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패 유형을 살펴보면 예산 및 재정회계법 위반이 7건으로 가장 많았고 나머지 4건은 공금횡령 및 유용, 증수뢰인 등이다. 제주대에서 발생한 11건 모두 금전 관련된 비리행위인 것이다.
징계현황을 보면 파면 1명, 정직 2명 등으로 중징계처분은 27.2%에 그쳤다. 이어 경징계가 2명, 나머지 6명은 주의․경고인 것으로 나타났음.
이 의원은 “대학의 공직자는 그 어느 기관보다 높은 청렴도를 유지해야하는 최고의 교육기관으로 대학공직자의 부패비리는 지역사회와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대단히 크다”며 “재직중인 공직자의 청렴도 제고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제주대 학생들의 탈 이공계 현상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됐다.
이 의원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국립대학 이공계 자퇴생 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대 이공계생 137명이 대학을 떠났다.
특히 지난 3년(2010~2012) 간 제주대에선 413명이 자퇴, 탈 이공계 현상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10개 거점 국립대학에서 총 1만1121명의 자퇴생 가운데 이공계 자퇴생이 총 7399명의 이공계 학생들이 자퇴, 이공계 자퇴생 비율이 66.5%로 자퇴생 10명 중 7명 정도가 이공계를 이탈한 것이다.
10개 거점 국립대학중 강원대가 1,113명으로 가장 많았고 전남대 993명, 부산대 917명, 전북대 784명, 충남대 742명, 경상대 737명, 경북대 713명, 충북대 693명, 제주대 413명, 서울대 294명 순이다.
이 의원은 “이공계 이탈현상은 고등학생들의 이공계 기피현상보다 더욱 큰 문제로 졸업 후 진로에 대한 현실적인 걱정이 그대로 나타난 것”이라며 “향후 우리나라 과학기술을 이끌어갈 인재들이 소멸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