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관심, 큰 행복!
추석연휴기간에 있었던 일이다. 저녁 무렵 출근길에 서사라 사거리 신호등 앞에서 비상등을 켜고 시동이 꺼진 상태로 도로상에 정차해 있는 승용차를 보았다. 차들이 많이 밀리는 시간대였기 때문에 뒤에 대기하고 있던 차량들은 막무가내로 경적을 울려댔고 나는 무슨 일인지 의아해하며 차를 주변에 정차하고 다가가서 자초지종을 물어보았더니 한 여성 운전자분은 차량시동이 안 걸려서 당황해했고 뒷 좌석에는 다른 여성분은 경적소리에 놀라 울고 있는 갓난아기를 달래고 있었다.
물론 보험회사 직원이 오면 금방 해결될 문제였을지 모르지만 그 여성운전자에게는 충분히 혼란스러운 상황이었을 것이라 느껴져 뭔가 도움을 드려야겠다는 생각에 경찰관 신분임을 밝히고 운전자를 안심시킨 후 차량을 길 가장자리 안전한 장소로 이동시켰다.
그때 여성 운전자는 안심이 되었는지 환하게 웃으시며 “복 받으실꺼예요.”라는 말과 함께 명절날 이렇게 도움을 주셔서 연신 고맙다는 말을 하셨고 그 말 한마디에 참 기분 좋은 출근길이 되었다.
얼마전 언론에 보도 되었던 장애인 1인 시위에 우산을 받쳐준 경찰관의 미담사례가 화제가 되었던 것처럼 국민들은 큰 것에 감동받는 것이 아니라 작은 관심과 배려에 감동을 받고 이러한 감동들이 모여 국민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치안환경이 마련될 수 있다는 생각에 ‘나부터 실천을 하자.’라는 다짐을 했던 것이 보람이라는 결실로 되돌아 온 것이다.
최근에 전국적으로 발생한 성폭력 및 강력범죄들로 인하여 사회적으로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고 이러한 시기에 국민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경찰관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한 때이며 이로 인하여 인하여 대국민적 신뢰감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국민들의 요구에 발맞춰 제주 경찰은 찾아가는 민생치안의 일환으로 지역주민들과의 거리를 좁히고 국민들의 작은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겠다는 자세로 경찰관이 직접 지역주민들과 대화를 나누는 담소순찰과 각 종 간담회를 실시하고 있고, 방범비상령 근무(2012. 9. 3.~2012. 10. 3.)를 지정하여 매일 골목길 등 범죄 취약지 위주로 지역주민들과 협력단체가 합동으로 시행하는 특별방범활동 야간도보순찰 등을 실시하였다.
또한 강력범죄에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을 하기 위한 각 종 범죄 대응훈련 실시 및 여행객과 도민들의 안전한 올레길 관광을 위하여 올레이동순찰대를 결성하여 운영하는 등 질 높은 치안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만전을 기하고 있다.
다만 국민들이 바라는 안전하고 살기 좋은 제주지역을 만들기 위해서는 경찰과 도민들, 그리고 사회 전반적인 관심과 참여 속에서 하나가 된 모습으로 마음을 모으고 서로 믿고 의지할 때 비로소 가능할 것이며 이를 위해 나 자신부터 친절과 봉사 정신으로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해 본다.
끝으로 연이은 태풍으로 인하여 아직도 피해 복구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들 모두 힘든 이웃을 돌아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졌으면 한다.
제주동부경찰서 남문지구대 순경 김동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