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스런 삼다수 공급부족 현상
도내 대리점 도외 무단 반출 등 개발공사 컨트롤에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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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샘물 삼다수의 도내 유통라인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도내 각 대리점에 삼다수 재고 물량이 바닥나 일부 공급라인에서 도내 소비자에게 한정 판매를 실시하는 등 공급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삼다수 도내 공급 물량 부족현상과 관련해 갖가지 의혹이 나오고 있어 이에대한 철저한 사실 규명이 필요하다.
도내 삼다수 공급 물량 부족은 도내 일부 삼다수 대리점이 도내 공급용을 도외로 빼돌리면서 일어난 현상이라는 지적과 함께 도개발공사가 삼다수 원수 증산을 겨냥해 ‘도내 공급 물량 부족 현상’을 유도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의혹은 최근 제주개발공사가 삼다수 판매 및 반출허가권을 가진 도수자원본부에 물량을 늘려달라고 요구했으나 도수자원본부는 “왜 물량이 더 필요한지 납득하지 못하겠다”는 이유로 개발공사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서 더 증폭되고 있다. 석연치 않은 도개발공사의 물량 증산 요구가 의혹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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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개발공사는 지난 2011년 1월1일부터 올해 말까지 판매 및 도외 반출물량으로 연간 57만톤(도내 4만2000톤·도외 52만8000톤)을 허가 받았다. 이후 물량이 달린다는 이유로 지난 8월1일자로 7만3000톤이 늘어난 64만3000톤(도내 8만3000톤·도외 56만톤)으로 늘려 변경허가를 받았다. 그래놓고도 두 달도 안 돼 도내 물량을 1만7000톤 늘려 10만톤으로 허가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도개발공사의 판매물량 증량 요구가 석연치 않다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허가권을 쥔 도수자원본부 관계자가 “지금까지 공급 추이로 보나, 앞으로의 수요 예측을 보더라도 제주도 개발공사의 증량 요청에는 분명하지 않는 구석이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도 도내 유통라인에 뭔가 문제가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도 개발공사가 두 달도 안돼 판매 물량 증량을 요청한 것은 개발공사의 수요예측 잘못과 시스템 관리에도 문제가 있지만 공급라인 컨트롤 타워에 말 못할 비밀이 숨겨진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는 요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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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공급라인 컨트롤에 이상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다. 도내 공급물량 부족은 그렇지 않아도 도내 삼다수 대리점들이 도내 공급용 삼다수를 도외로 대량 무단 반출한다는 타시도 대리점들의 문제 제기가 있었다. 이에 대한 경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이미 예견 됐었다. 도내 대리점들의 도외 반출 물량이 상상 이상이라는 말도 이때 나왔다.
이런 문제제기에도 도내 삼다수 대리점에 대한 도개발공사의 지도 단속 소홀로 도내 공급용 삼다수 상당량이 도외로 무단 반출되고 결국은 이것이 도내 삼다수 공급에 치명상을 입혔다는 것이다.
이러한 도개발공사의 삼다수 공급라인 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은 삼다수 일본 수출 현황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연간 4만5000톤씩 5년간 22만5000톤 수출 계약을 맺었지만 계약 1년이 가까워 오고 있는 데도 0.5%(241톤)의 실적밖에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도개발공사는 이런 부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도내용 공급에 비상상황이 걸렸다면 부진한 대일 수출용 물량을 도내 공급용으로 전환 할 수도 있을 것이 아닌가.
“도 개발공사가 도내용 삼다수의 도외 반출을 제어하지 못하고 일본 수출 관리도 못하고 있는 것은 ‘도내 공급물양 부족 현상’을 ‘삼다수 증산 요구 조건’으로 활용하기 위한 고도의 전략적 계책이 숨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살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