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트푸어시대’전세금대출 싼금리 갈아타기
오른 전세값을 감당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대출이자가 비싼 저축은행, 신협, 마을금고, 카드사 및 할부금융사, 보험사 등 제2금융권에서 돈을 빌린 탓에 주거비 부담으로 생활이 힘든 ‘렌트푸어(Rent Poor)’들이 ‘하우스푸어'에 이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그런데 이처럼 제2금융권에서 고금리의 전세자금대출을 받은 경우 싼 금리의 시중은행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징검다리 전세자금보증’을 이용하면 된다.
징검다리 전세자금보증은 대부업체를 제외한 제2금융권의 전세금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서민의 이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으로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지난 3월 출시했다. 주택금융공사가 신용보증을 해줘 시중은행의 보증부대출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보증대상자는 부부합산 연소득 5천만원 이하의 전세거주자로서 제2금융권의 전세금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세대주 자격을 갖추어야 하며, 보증한도는 최대 7천5백만원 이내에서 신청자의 연소득, 부채상환액 등 개인별 신용평가에 의해 결정된다. 보증료는 연 0.3%이다.
대출취급은 국민, 기업, 농협, 우리, 외환, 하나, 광주, 경남은행 등 8개 시중은행에서 하며, 대출금리는 최저 연 4% 후반대의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주택금융공사의 신용보증은 공사와 은행의 전산망을 통하여 대출은행에서 모든 업무가 처리되므로 별도로 공사를 방문할 필요가 없다.
징검다리 전세자금보증은 올 3월 출시 직후에는 큰 관심을 끌지 못했으나 6월초 신청자격의 완화로 문턱이 낮아진 이후 점차적으로 증가하여 9월말로 전국 196건, 56억원을 공급하였다.
징검다리 전세자금보증은 대출금리가 최저 4.61%가 적용되므로 어쩔 수 없이 제2금융권에서 연 10%대의 전세금대출 이용하고 있는 서민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 제주지사장 김익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