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리 유적 한반도 最古 확인
움집터, 가장 오래된 신석기시대 정주취락 평가
2012-10-09 김광호
한경면 고산리 유적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신석기시대 유적으로 확인됐다.
특히 타제석기를 비롯한 고산리식 토기를 사용하는 단계의 사람들이 조성한 이곳 움터집의 출현은 한반도 최고(最古)의 신석기시대 정주취락임을 말해주는 중요한 학술적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제주시와 제주문화유산연구원은 최근 이곳 유적지에 대한 발굴조사 결과 (8000년전 유적인 강원도 오산리 유적보다 2000년 앞선) 1만년 전에 형성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신석기시대 유적으로 확인됐다고 9일 밝혔다.
제주시와 제주문화유산연구원은 이곳 2만4205㎡에 대한 시굴조사에서 수혈유구 76기, 야외노지 1기, 추정석기제작장 3개소 등 모두 80기의 유구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발굴조사(2437㎡)에서는 원형움집터 26동과 수혈유구 303기, 야외노지 10기, 구상유구 2기 등이 조사됐다.
이와 함께 유물은 신석기시대 초창기의 고산리식 토기와 융기문토기, 무문양토기 등이 출토됐으며, 석기류는 화살촉, 찌르개, 밀개 등 성형석기, 돌날, 박편, 석재, 망치돌, 어망추, 갈돌, 갈판 등 당시 주민들의 생업경제를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유물들이 확인됐다.
더욱이 타제석기의 재료인 석재와 장신구인 결상이식(옥귀걸이)은 도내 산지(産地)가 알려진 바 없어 남해안을 비롯한 한반도와의 지속적인 교류과정에서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발굴조사단은 “고산리 유적은 우리나라 최초의 신석기시대 유적이라는 학술적 가치를 갖고 있다”며 “러시아, 중국, 일본 등과 함께 동아시아 신석기시대 초창기의 문화변천을 논의할 수 있는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제주시는 앞으로 ‘제주고산리 선사유적지 종합기본계획’에 따라 2단계, 3단계별 시굴 및 발굴조사를 한 후 종합전시관 등을 건립해 제주시 서부권 문화.역사.관광 핵심지역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고산리 유적은 1987년 한 주민이 밭에서 석제 화살촉을 발견해 제주대학교에 제보하면서 알려진 뒤 1990년대 3차례의 시.발굴조사가 있었으며, 지난 5월 제주시의 지원으로 13만에 다시 시.발굴조사가 이뤄졌다,
제주시는 오늘(10일) 오후 2시 고산리 소재 고산문화의 집에서 이곳 유적지 발굴조사 최종보고회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