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에도 직원 성과급 ‘펑펑’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심각한 '도덕적 해이'에 빠졌다. 해마다 큰 폭으로 경영에 적자를 내면서도 직원들에게는 해마다 거액의 성과급을 펑펑 지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JDC의 성과급은 경영을 잘하고 이익을 많이 낸 공로를 격려하기 위한 인센티브가 아니라 얼마나 경영을 잘못하고 적자를 많이 냈느냐는 데 기여한 공로로 주는 ‘적자 경영 보너스’라는 비아냥거림이 나오는 이유다.
국토해양부가 국회에 제출한 국감 자료에 따르면 JDC의 경영평가 실적은 국토해양부 소속 19개 공공기관 중 하위그룹에 속하는 C 등급이다.
부채율이 2010년 106.6%에서 2011년 153.0%, 2012년 156.5%로 자본잠식 규모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2010년 3218억원이었던 부채규모는 2011년 5390억원, 2012년 6988억원이 되었다.
그런데 이처럼 자본잠식이 심각해지고 2년 사이 부채규모가 2배 이상 증가했음에도 직원들에게는 ‘펑펑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는 것이다. 심각한 도덕적 해이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올해 1인당 직원 평균 성과급은 국토해양부 산하 19개 공공기관 중 세 번째로 많았다. JDC 이사장인 경우 지난해 5390억원의 부채를 기록했는데도 기본연봉 1억7554만원 외에 성과급으로 8166만원을 추가 지급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적자경영에 부끄러워해야 할 책임자가 오히려 거액의 성과급을 챙기는 ‘심각한 도덕적 해이 현상’의 모범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경영적자 공공기관의 과다한 성과급 잔치는 국민의 혈세를 빨아 먹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적자기관 성과급 지급 잔치에 대한 관련기관의 반성과 지도감독 기관의 특단의 책임규명 방안이 나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