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설레게 하는 것들!
높고 푸른 하늘과 아침 저녁으로 불어오는 찬바람에 완연한 가을임을 느끼는 요즈음, 예전에 본 "그때"라는 글이 생각난다. ‘그때 내가 그러지 않았더라면, 그때 내가 조금만 더 신중했더라면,?우리는 항상 "그때" 속에 묻혀 일상을 보내곤 한다. 그때가 행복한 그때가 되느냐, 후회되는 그때가 되느냐는 내말과 내 행동을 얼마나 신중하게 생각을 하고 행동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어느덧 불혹(不惑)의 의미를 되새기고도 남을만한 40대 중반으로 접어든 나이지만, 계절의 바뀜과 매일 만나는 일상을 설레이는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고, 오늘을 아름다운 그때로 기억할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건강이 있어 고맙기만 하다.
또한, 근무하는 읍사무소에도 나를 설레게 하고, 새로운 활력과 다짐을 할 수 있게하는 풍경과 사람들이 있어 행복하다. 추석을 앞두고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 남모르게 선행을 베풀고 있는 지역의 여러 무명(無名)씨, 허탈하고 힘든 농사현장을 지키는 어르신들과 아픔을 같이 하려는 모든 분들이 나를 설레게 한다.
태풍이 할퀴고 간 끝 모를 것 같던 해안과 들녘의 처참하던 현장도 모든 분들이 함께 땀 흘리는 사이 시나브로 원래의 모습을 찾아가고, 그 현장을 함께 할 수 있음에 가슴이 뭉클하다.
걷어 부친 소매와 부지런한 손길이 아름다운 미화원, 지저분하던 동네 연못 주변에 나팔꽃을 심는 아주머니와 아이들. 출장을 다니며 만나는 풍경이 새삼 반갑다. 이런 아름다움은 스치는 눈길이지만 그 과정에 손길과 발품을 보태는 분들이 있어 지역사회가 유지되고 발전하고 있다. 돌아보면 어려울 때마다 더욱 많은 도움의 손길이 있었고 이겨 내려는 열의가 더 많았던 것 같다.
앞으로도 몇 번의 역경과 아픔이 있겠지만 좌절하지 않고 서로의 어깨를 토닥일 수 있는 동료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모든 문제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각과 식견을 갖출 수 있는 공직자로 남을 수 있었으면 한다. 후회를 남기지 않는, 되돌리고 싶지 않은 그 때가 될 수 있도록 설레이는 가슴과 열정으로 주변의 아름다운 동행에 함께 참여하며 오늘도 울리는 전화기 너머의 사연과 일상에 보탬과 위로가 될 수 있는 하루를 위해, 우리 모두 화이팅!
애월읍사무소 현영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