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으면서 기도하고 수행한다

내달 9일 관음정사서 ‘지계의 길’ 개장…불자 등 1000여명 참석

2012-09-27     고안석 기자

제주불교성지순례길 개장식이 내달 6일 오전 9시 관음정사(해태동산 옆)에서 열린다.

이날 개장식에는 성효 스님(조계종 제23교구본사 주지) 및 도내 종단대표 스님, 우근민 제주도지사 등 기관단체장, 불교신행단체 및 불자, 관광객 등 1000여명 참석 예정이다.

이날 개장식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대행사로 실시된다.

부대행사로는 ▲순례객들의 편의 위한 제주차인회의 차 시음 ▲폴라로이드 즉석 사진 찍어주기를 통한 ‘인연만들기’ ▲소외된 이웃을 향한 보살행 ‘자비의 탁발’ ▲시각장애인 명상음악가 홍관수 씨의 ‘자비명상’ 등이 마련된다.

‘걸으면서 기도한다’란 주제로 일반인 및 불자들에게 첫 선을 보일 지계의 길은 총 길이 14.2km로 관음정사를 출발해 오라선원→보문사→오라올레→월정사→고다시마을→죽성마을→도륜정사→구암굴사→소산오름→관음사까지 이어져 있다.

불교에는 화두 참선, 행선, 간경, 주력 등 다양한 수행방편이 있다. 이 수행을 길에서 한다는 취지다.

화두를 던진다. 나는 나를 둘러싼 세상이 참 바쁘게 돌아간다고 느낄 때 한 번씩 멈추고 묻는다. ‘지금 내 마음이 바쁜 것인가? 아니면 세상이 바쁜 것인가’ 그 물음을 순례자들은 지계의 길을 통해 얻고자 한다.

세상이 나를 괴롭힌다고 생각하는 현대인들에서 사찰에서 사찰로 가는 길은 내 마음을 바라보는 렌즈가 된다.

내 마음의 렌즈를 통해 내 마음이 왜 혼돈스러운지 내려놓게 될 때 순례자들은 지계의 길에서 영혼이 깊어지고, 그 길에서 크고 작은 깨달음을 얻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