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무상
전직 유태흥(86)대법원장님이 한강에 투신자살을 하다가 구제를 했으나 끝내 병원에서 목숨이 끊어졌다. 여생이 얼마 남지 않는 나이에 이런 선택을 하였는지 서글프다.
해가 갈수록 노인들의 자살이 늘어나고 있다. 살기가 어려우니 노인부터 먼저 죽어 자식에게 짐을 덜어주자는 것이라 추정을 하고있다. 먼 옛날에는 자살을 안 해도 고려장(高麗葬), 기노장(棄老葬), 살노장(殺老葬), 자갈장(自殺葬) 등이 관습화했다고 전한다. 이를 폐지한 사연도 많이 전해오고 있다.
도연명은 늙기 전에 ‘귀거래사’에서 보이듯 41세에 관직을 그만두고 귀향하여 시를 지으며 자연과 함께 살았다. 불교에서 ‘공수래 공수거(空手來 空手去)’는 인생의 빈손으로 돌아가는 無常하고 虛無함을 가리킨 말이다. 중국의 공산당 총서기장 ‘자오쯔양’(趙紫陽;85)이 지난 17일 눈을 감았다. ‘천안문사건’으로 연금생활 16년만이다.
서방인권단체가 100만 통 이상의 ‘연금해제촉구서한’이 전달되고 노벨상후보로도 올랐다. 중학 중퇴로 13억 중국의 최고자리에 오르고도 천안문사건을 무력진압에 맛서 ‘대화를 통해 평화결론’에 섰다가 당 강경파에 의해 ’반당분자‘란 명목으로 축출을 당한다.
‘자오쯔양’이 죽은 후 그의 딸은 휴대폰을 통해 ‘아버지는 마침내 자유가 되었다’고 외신기자들에게 말했다. 구 소련수상 ‘흐루시초프’도 죽으면서 ‘나에겐 과거만 남아 있으며 내 앞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고 술회한다. 사람이 명예나 돈을 잃은 것은 일부를 잃은 것이고 병은 모든 것을 잃게 된다고 경고하여 장수를 복이라 했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이렇게 인간은 죽음 앞에 무력하고 허무한 존재다. 부귀영화, 고관대작, 명예도 무상하기 그지없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시기하고 질투하고 싸우는지! 죽음 앞에 엄숙함을 배워야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