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호접란 의혹 털지 못하나"

2005-01-27     제주타임스

무슨 말 못할 사정이라도 있는 것인가.
사실상 실패한 사업으로 판명되고 있는 ‘호접란 대미 수출 사업’에 연연하는 도 당국의 처사는 일반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다.
호접란 대미 수출 사업은 어떤 사업인가. 한마디로 전임 도정이 남기고 간 의혹 덩어리가 아니던가.

감귤대체 작목이라는 탈을 쓰고 무려 133억원이나 되는 예산을 쏟아 부었지만 감귤농가보다는 10여농가만 참여함으로써 의혹만 키운 사업이었다.
사업이 진행된지 5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정상적 운영이 되지 않고 있는데도 조직운영비 등 아까운 예산만 축내고 있다.

그래서 133억원이라는 거액의 사업비가 어떻게 쓰여졌는가를 철저히 파헤쳐야 한다는 도민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실패한 것이나 다름없는 사업에 쏟아 부은 133억원의 행방을 밝혀내야 이 사업의 순수성이 드러나고 의혹의 향방이 가름 날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그렇다면 제주도 당국은 이 같은 의혹을  밝히는 데 앞장서야 마땅한 일이다.
본란을 통해서도 거듭 강조했거니와 그래야 이 사업을 지속 할 것인지, 포기할 것인지의 논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사업성이 없는 사업을 붙잡아 아까운 예산만 낭비하는 것은 세금을 내는 도민들에 대한 배은망덕이나 다름없다.

그렇기 때문에 도 당국은 호접란 대미수출 사업 지속여부를 판단하기 전에 그와 관련한 모든 의혹을 남김없이 파헤치는 것이 순서다.
이같은 의혹 사업에 도 당국이 개입하지 않았다면 더욱 그래야 한다.
전임도정의 의혹을 털고가야 할 현 도정이 그 의혹을 업고 가겠다고 하고 있으니 이해 할 수 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