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제주산 돼지고기 생산·공급 주력

제주 ‘미래도전’ 농수축협 현장 <11> 제주양돈농협

2012-09-24     진기철 기자

청정 제주산 돼지고기 생산·공급 주력…양돈농가 수익 증대 극대화 일익
제주 ‘미래도전’ 농수축협 현장 <11> 제주양돈농협

제주지역 1차산업에 있어 양돈산업은 특산물이면서도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품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생산량의 약 70%가 육지부로 판매되는 등 제주의 경제를 이끌어가는 중추산업이다.

양돈을 전문으로 하는 품목조합으로 제주 양돈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제주양돈농협. 제주도 1차산업에 없어서는 안될 제주양돈산업을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육성키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제주양돈농협의 사업들을 살펴본다.

▲제주산 돼지고기 품질 향상 및 판로 확대 노력

제주양돈농협은 우수한 품질의 돼지고기 생산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양돈컨설팅사업을 활성시키고 있다. 이를 통해 농장의 경제적 실질효율성을 알려주는 MSY지표인 경우 전국 평균(18.6두)을 앞서는 농가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농가에서 생산한 돼지고기를 좋은 가격에 팔기위해 돼지고기 브랜드 ‘제주도니’를 통한 브랜트 마케팅을 강화, 제주산돼지고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 힘 입어 지난 2010년에는 축산물브랜드경진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는가 하면 6년 연속 소비자시민의 모임 인증을 받는 성과도 올렸다.

또한 육지부 판매강화를 위해 경기도 용인에 육가공공장 및 서울과 인천 등 대도시에 5개소의 판매장도 운영하고 있다.

무엇보다 양돈사육비의 70%에 달하는 사료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2009년 사료공장을 개장해 운영하며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사료를 생산 공급하는 등 농가의 소득 향상에 이바지 하고 있다.

돼지사육 과정에서 발생하는 축산분뇨 처리를 위해 자원화 공장을 운영하며 축산분뇨를 액비화해 자원화 하는 등 친환경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

제주양돈농협은 제주가 세계적 관광도시인 만큼 양돈산업이 냄새나는 산업이라는 이미지를 없애고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상생의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노력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매년 꽃과 나무를 공급하는 아름다운 농장가꾸기 운동이 그것이다.

격년제로 실시하고 있는 제주도새기축제는 1차산업과 3차산업 연계로 제주돼지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도새기축제는 도민 및 관광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를 등을 선보이며, 제주산돼지고기의 우수성 홍보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첫 축제를 시작으로 축제때마다 3만명 이상의 내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양돈농가 실익 증대 및 복지사업 확대

이와 함께 농가 일손을 덜어주기 위한 외국인 인솔 대행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농가들이 부족한 일손을 충당하기 위해 직접 육지부 방문해 외국인 근로자를 인솔해 오는데 따른 시간과 비용을 절감시켜 주는 등 양돈농가들로부터 고마움을 사고 있다.

또한 조합원 건강을 위해 40세 이상 조합원을 대상으로 건강진단비 보조 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조합사업 우수조합원에 대해서는 종합건강진단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다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해 매년 조합원 자녀와 사업장 인근지역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지역사회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제주양돈농협이 제주도 축산업의 자존과 조합원의 권익보호에 힘쓰는 한편 최고수준의 고품질 돼지고기를 생산해 건강한 국민밥상을 차릴 수 있도록 국민건강 지킴이로서 행복을 나누는 사회적 공익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기대한다.

<이창림 조합장 인터뷰>

돼지고기 가격 하락에 대한 농가 불안 및 생산 원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매우 커지고 있습니다. 물론 현재까지 돼지고기 가격이 좋았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상하수도 요금을 비롯한 전기료, 기름값 등 대부분의 생산과 직결된 요소들이 모두 올랐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제주도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이미 시작된 돼지가격 폭락에 대한 전망까지 생각하면 암담합니다.

여기에다 국제 곡물가격의 인상 소식도 끊임없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정부는 물가 상승 이전의 자료를 가지고 양돈농가가 돈을 많이 벌었다고 얘길 하는 데, 당연히 농가들이 불안해할 수밖에 없습니다. 양돈 농가들도 돼지고기 가격이 무턱대고 올랐으면 하는 것이 아닙니다. 생산비와 비교해 적당한 가격만 유지된다면 큰 불만이 없습니다.
 
지난 몇 년간 구제역 등의 큰 질병으로 농가들이 바짝 긴장해 있는 상황이었고, 그로인해 구제역 백신 및 써코 백신의 사용이 늘면서 약품 비용 등의 부담이 커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국적 제약회사들의 약품값 인상으로 인해 국내 제약회사들의 약품 값도 오르고 있는 형편입니다.

고정적인 투자비용이 늘어난 상황에서 돈육 무관세 수입 물량까지 들어온다고 하니 양돈산업의 미래가 불투명하고 축산 농가들의 반발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해는 26만t을 무관세 적용해 들여왔으나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은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돼지값이 떨어지지 않았으니 또 수입해도 양돈농가들에게는 피해가 없는 것 아니냐’라고 할지 모르지만, 차츰 소비자가 수입산 돼지고기 입맛에 길들여져 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단기적인 물가하락 효과도 없고, 결국 소비자들은 국내산 돼지고기를 외면하게 되어 국내 양돈농가들을 고사시키게 될 것입니다.

정부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무관세로 들여온다고 했다가 농가들의 큰 반발로 수입량을 줄였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무관세 수입을 하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정부가 돼지가격이 자신들의 뜻대로 안된다고 무관세 수입을 한다면 결국 이러한 일이 습관처럼 자꾸 시도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피해는 양돈농가와 그 관련된 업체들에게 돌아가고 이익은 수입업자들만 보게 되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우려와 불만이 농가들에게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 양돈농협에서는 여러 가지 대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 제주양돈농협에서는 제주도니 브랜드 농가를 비롯한 ‘제주도니’사료를 이용하는 양돈 농가를 대상으로 HACCP 인증 컨설팅을 실시해 농가의 위생 안전성 확보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농가 지원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2015년까지 참여 농가 80%이상이 HACCP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이를 통하여 위생 안전성을 확보 하는 한편, 생산성 향상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농가 생산비 절감을 위해 사료값 안정에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옥수수 등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원료가 대부분이라 사료가격이 곡물가와 연동되고 있어 사료값 인하가 제한적이지만 질 좋은 저가사료 연구와 비용절감을 통해 사료가격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세 번째, 농가에서 생산한 돼지고기를 좋은 가격에 안정적으로 판매하기 위해 육지부 판매망을 확보하는 등 유통시장 개척에 앞장 서겠습니다.

국제곡물가격 폭등, 돼지고기 수입개방, 원자재 값 상승으로 인한 생산원가 폭등, 돈가하락 등 우리 축산농가의 미래는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러나 양축농가와 함께 모두가 하나로 똘똘 뭉쳐 힘을 모은다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제주양돈농협 역시 조합원 및 지역농업인들과 함께 반드시 이 위기를 이겨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