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國富창출 불구 ‘될까 말까’다

2012-09-19     제주매일

 ‘제주신공항건설 범 도민추진협의회’가 18일 ‘도민 대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최막중 교수는 ‘제주공항개발 구상에 관한 제언’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세계화, 개방화 시대를 맞아 국부창출(國富創出)을 위한 제주공항개발은 불가피 하다”는 말로 신공항 건설의 필요성에 대한 정곡(正鵠)을 찔렀다.

 옳은 말이다. 제주신공항(제2공항)이 수요에 맞는 규모로 건설 된다면 막대한 국부(國富)가 축적될 것임은 불을 보듯 환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일부 전문가들은 시기 상조론이나 예산, 지역 형평성 등 치졸한 핑계를 대가며 제주신공항 건설을 외면해 왔다. 그것도 한 두 해가 아니라 장장 20여년을 질질 끌어 왔다. 다른 지방에는 개항(開港) 당시 1일 탑승객 수가 상주(常駐) 공항직원+항공사 직원 수에도 못 미치는가 하면, 손님이 없어 여객기가 취항을 기피하는 등 이른바 ‘정치공항’들도 있다. 이 공항들은 무슨 필요에 의해 건설 됐는지 정부가 설명할 수 있겠는가.

 사실 제주신공항 건설의 필요성을 모르는 전문가·정치인·정부 관료는 한 사람도 없다. 만약 이런 사실을 모르고 제주신공항이 필요 없다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은 전문가도, 정치인도, 정부 관료도 될 자격이 없다.

 하지만 제주 신공항 건설은 성사되지 않고 있다. 전국 1%짜리 제주는 정치적으로 이용할 가치가 없다는 얄팍한 정치 놀음 탓이다. 제주신공항 건설을 위해 이제 기댈 언덕이 남아 있다면 남들처럼 ‘정치력 개발’뿐이다. 국부창출을 위해서도 그것이 필요하다.

 ‘공항건설 추진협’이 신공항을 대통령 선거 공약으로 채택해 주도록 여-야에 요구한 것도 그 일환일 터이다. 그러나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후보 되기 전부터 동남권 신공항을 언약 했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후보도 박근혜 후보와 더불어 모두 영남 출신이다. 다음정권에서 동남권 신공항과 제주신공항 중 어느 것을 우선순위에 올릴 지는 뻔하다. 그렇다고 두 신공항을 동시에 추진하기에는 예산 문제가 따른다. 대통령 공약만으로는 제주신공항이 될까 말까다. 대선공약을 손바닥 뒤집듯 한 게 어디 한 두 번인가.

 제주신공항에 대해서만은 제주도민 전체가 하나의 정치 집단이 되어 정치력으로 밀고 가야 한다. 특히 우근민지사는 ‘공항건설 추진협’에 떠넘기지 말고 신공항 건설에 정치적 명운을 걸어 일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