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한탕’ 노린 보이스피싱 활개
수사·금융기관 사칭 사례도 급증···경찰, “의심땐 즉시 신고” 당부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수법이 갈수록 지능화되고 교묘해지는 가운데 추석 명절을 앞두고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14일 농협은행 제주중앙지점을 방문한 A씨(50·여)는 현금인출기 이체서비스 도중 한 기관을 사칭해 걸려온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이를 몰랐던 A씨는 지시대로 계좌이체를 시도했으나 자꾸 오류가 났고, 이를 유심히 보던 청원경찰이 보이스피싱임을 직감, 고객에게 상황을 설명하면서 피해를 모면했다.
같은 날 오후에도 B씨(60)가 전화통화를 하면서 계좌이체를 시도했고, 이 때 역시 청원경찰이 고객에게 양해를 구한 뒤 거래를 막아 금전적 손실을 막을 수 있었다.
이처럼 최근 노인 등을 상대로 한 보이스피싱 사례들이 잇따르고 있으며, 특히 추석을 앞두고는 우편·택배 물량이 급증하면서 우체국 직원을 사칭해 개인정보를 노리는 보이스피싱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검찰·경찰 등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110 정부민원안내 콜센터에 접수된 보이스피싱 상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검찰과 경찰 등 수사기관을 사칭한 경우가 전체의 25.5%로 가장 많았다. 금융기관은 16.1%로 그 뒤를 이었다.
때문에 정확한 확인없이 사칭 기관의 지시대로 행동한다면 개인정보가 유출되거나 금전적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선 전화를 이용한 계좌번호, 카드번호,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 요구에 일체 대응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현금인출기로 유인한다면 보이스피싱을 의심해 봐야 한다.
경찰 관계자는 “추석을 앞두고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검찰과 경찰, 금융기관 등을 사칭해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경우는 보이스피싱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이러한 전화 등을 받았을 경우 반드시 경찰청 또는 경찰서에 즉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