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피해 복구 힘 합쳐야

2012-09-17     제주매일

 이번에 16호 태풍 ‘산바’가 제주에 물 폭탄을 쏟아 부었다. 15일 태풍 ‘볼라벤’이 강타하고 연이어 14호 태풍 ‘덴빈’이 할퀴고 간지 채 20일도 안돼 이번에는 엄청난 강풍과 폭우로 제주를 휩쓸었다.

 한라산 진달래밭 등에서는 최고 700mm 가까운 폭우를 기록했다. 도내 곳곳 시간당 30mm의 장대비가 쏟아졌다. 저지대 주택이 침수되고 하천은 범람했다. 물 피해가  이만저만 아니다.

 ‘볼라벤’과 ‘덴빈’의 피해복구가 진행 중인 상태에서 ‘산바’의 폭우 습격은 농민들의 시름만 더욱 깊게 했다. 농경지는 물바다였다. 참깨 등 수확철 농산물의 소출을 기대하기 힘들어 졌다. 감귤나무는 찢겨지고 열매는 떨어졌다. 시설하우스 피해도 컸다.

 불행 중 다행이라 할까. 17일 낮을 기해 태풍의 중심이 일단 제주를 빠져 나갔으나 태풍 피해까지 없었던 일로 할 수는 없는 일이다. 피해를 복구하고 정상을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다. 3주 사이에 연이어 제주를 할퀴고 간 태풍의 피해가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서 망연자실(茫然自失) 할 수는 없는 일이다. 힘들어도 서로 힘을 합쳐 피해 복구 작업에 나서야 할 것이다.

 이번 태풍 ‘산바’는 제주에 크고 작은 상처를 남기고 피해를 주기는 했다. 그러나 재난 관리 당국의 철저한 대비와 시시각각 전해지는 태풍 진행 상황에 따라 안전조치에 나선 도민들의 비상태세가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이제는 이 같은 자세로 태풍피해 복구 작업에 나서야 할 것이다. 당국은 가급적 빨리 철저하게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상응한 피해복구 관련 예산을 지원해야 할 것이다.

 도민들 역시 자발적으로 피해복구 작업에 참여하여 피해 이웃들을 위로하고 지원해야 할 일이다. 어려울 때 힘을 합쳐 돕는 일은 제주의 전통적 미덕이 아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