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예방접종으로 가족의 건강을 지키세요.

2012-09-13     제주매일

직장인 A씨는 열이 나고 기침을 하자 단순한 감기라 생각하고 한 며칠 참기로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기침을 할 때마다 앞 가슴이 아프고 온 몸이 쑤시며 심한 피로를 느끼지는 등 증상이 점점 심해져 병원을 찾아가자 ‘독감(인플루엔자)’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아침, 저녁 일교차가 크고 쌀쌀한 환절기가 되면 독감(인플루엔자)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독감에 걸렸다고 하면 흔히 감기에 심하게 걸렸다고 생각을 하는데, 독감은 감기와 전혀 다른 질병입니다.

독감은 인플루엔자바이러스가 호흡기(코, 인후, 기관지, 폐 등)을 통하여 감염되는 질병으로, 갑작스런 고열과 두통, 오한, 인후통, 마른기침과 같은 호흡기 증상과 전신근육통, 전신쇠약 등의 증상을 보이며, 심할 경우 폐렴에 걸릴 가능성이 높고 그 외 중이염, 부비동염, 기관지염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소아나 만성심폐질환을 가진 노인에서는 폐렴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전에 독감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서 평소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하며, 특히 독감 유행시기(보통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가 되기 전에 예방접종을 맞는 것이 좋습니다. 독감예방접종을 맞으면 건강한 성인의 경우 70~90%의 예방효과가 있으며, 65세 이상 고령자나 만성질환자는 이차합병증을 막고 그로 인한 입원 및 사망률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독감예방접종의 경우 접종 후 2주 이내 90%의 항체를 생성하지만 접종 6개월 후 항체가 50%정도 감소하여 전년에 접종한 백신으로 보호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인플루엔자바이러스의 경우 계속적인 항원변이를 하여 매년 크고 작은 새로운 유행을 일으키기 때문에 해마다 접종을 실시해야 합니다.

특히 △만성질환자, △65세 이상 노인, △생후 6개월 이상 59개월 이하 소아, △임신부, △만성질환자 및 6개월 미만 영아를 돌보는 자, △사회복지시설 생활자, △사스·조류인플루엔자 대응 기관 종사자, △닭·오리·돼지농장 및 관련업계 종사자 등은 반드시 예방접종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닭이나 계란에 거부반응을 보이는 사람의 경우 접종을 금지하고, 계란에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는 의사와 상담 후 예방접종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만약 독감에 걸렸을 경우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면서 음주나 흡연은 삼가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의할 점은 독감이 회복될 즈음에 다시 열이 나고 기침, 누런 가래가 생기면 2차 감염에 의한 폐렴을 의심하여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이번 겨울, 독감예방접종과 함께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고 충분한 수면과 균형 있는 영양섭취, 규칙적인 운동 등을 통해 독감으로부터 가족의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한국병원 호흡기·신장내과 한승태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