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 제주형 議題도 밀리는 일 없게

2012-09-12     제주매일

 지난 6일 열흘 일정으로 막이 오른 ‘2012 제주 세계자연보전총회(WCC)’가 이제 종반으로 접어들고 있다. 그러나 이번 총회에 상정된 ‘제주형 의제(濟州 議題)’들에 대한 심의 의결이 지지부진해 혹시 다른 의제들에 밀려나지 않을까 도민들은 노심초사(勞心焦思) 하고 있다.

 제주도 등 당국은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가 제주에서 열리게 됨에 따라 5개안(案)의 ‘제주형 의제’  상정을 위해 무척 공을 들여왔다. 그 결과 5개안 모두 의제로 채택되는 데는 성공했으나 회원총회에서의 심의가 자꾸 미루어지면서 개막 일주일이 지난 현재까지 결의안이나 권고문으로 채택 된 것은 '제주 유네스코 국제보호지역 통합관리체계 구축'과 '하논 분화구'뿐이다.

 총회 상정 중인 5개 ‘제주형 의제’ 중 이들 두 의제 외에 '제주 세계 환경수도 조성’ 문제는 지난 9일 심사위원회의 원안 수정문구 조정안을 마련, 12일 현재 결의안 채택 여부를 결정하게 될 투표 절차만을 남겨 두고 있다. 그나마 진척을 본 셈이다. 나머지 4개 의제는 이날 현재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해녀지킴이 지속 가능성’과 ‘용암 숲-곶자왈 보전 및 할용’에 대한 의제가 심의 일정을 각각 14일과 15일로 미룸으로써 혹시 도민들이 기대하고 있는 결의안이나 권고안 채택에 차질이 빚지 않을까 우려된다.

 사실 5개의 ‘제주형 의제’는 당초 지난 9일 심의 의결 예정이었으나 다른 의제에 밀려 11, 14, 15일 등으로 계속 일정이  연기돼 왔으니 도민  우려가 기우(杞憂)인 것만은 아니다.

 물론 의제 처리 일정상의 차질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제주형과 한국형을 포함, ‘2012 자연보전 총회’에 상정된 의제 총수가 무려 176개안이나 된다. 열흘간의 회의 기간에 이를 모두 처리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총회 운영 당국도 밤을 새는 한이 있더라도 모든 의제를 심의 한다는 방침이지만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개최지의 욕심인지는 모르나 제주형 의제들만은 빠짐없이 심의를 거쳐 결의문 내지 권고문으로 채택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래야 이들 의제에 대한 정부-국제사회의 협조와 지원을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제주도를 비롯한 당국의 분발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