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호광장 임야서도 ‘의심목’

소나무 재선충 시내로 下山

2005-01-26     정흥남 기자

제주시, 이달 관내 감염해송 3그루 추가 발견
감염의심 15그루 임업연구원에 긴급 분석의뢰


지난연말 제주지역에서 최초로 발견된 소나무 재선충이 확산되고 있다.
이른바 ‘소나무 에이즈’라고도 불리면서 방제 방법이 발견되지 않은 소나무 재선충 감염목과 재선충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의심목’들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소나무 재선충은 현재까지 해발 200m내외의 제주시 오라동 임야 등지에서 주로 발견됐으나 최근에는 제주시 우당도서관 남쪽 6호광장 인근 해송에서도 ‘의심목’이 발견돼 산림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추가 감염
제주시는 이달중순 국도대체우회도로 공사가 벌어지고 있는 노형~연동 부근임야에서 재선충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소나무 3그루를 발견했다.
제주시는 이들 3그루의 소나무에서 시료를 채취, 국립임업연구원에 보내 정밀 검사를 실시했다.
국립임업연구원은 지난주말 제주시에 이들 3그루의 소나무가 재선충에 감염된 것으로 최종 통보했다.

이에 따라 제주시내에서 발견된 재선충 감염 소나무는 지난해 9월 30일 제주시 오라골프장 인근에서 4그루가 처음 발견된 후 계속 증가, 이달 들어 발생한 3그루까지 포함하면 모두 22그루로 늘었다.
제주시는 소나무 반출금지 구역을 지난해 재선충이 처음 발견된 오라골프장 인근 2㎞에서 노형동 한라수목원이 위치한 광이오름 반경 2㎞까지 확대했다.
이에 따라 오라골프장 인근에서 반경 최고 3.5㎞이내에서 채취된 모든 소나무는 반출이 전면 금지된다.

▲‘의심목’ 확산
제주시는 지난해 제주지역에서 처음으로 소나무 재선충이 발견된 이후 사실상 시내 모든 임야의 소나무 밭에서 재선충 감염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25일 현재까지 조사결과 이달 들어 재선충 감염 의심목이 발견된 곳은 △노형동 광의오름 인근 2그루 △아라동 삼의악 2그루 △노형~연동 국도대체우회도로 임야지대 2그루 △우당도서관 입구 6호 광장 남쪽 1그루 등을 비롯해 모두 15그루다.
제주시는 이들 의심목의 시료를 채취, 임업연구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
그런데 이번에 의심목이 발견된 삼의악과 6호 광장은 첫 발생지역과 10㎞이상 떨어진 곳.

이들 지역에서 발견된 의심목에 대한 검사 결과 감염목으로 드러날 경우 사실상 제주시내 전지역 소나무가 재선충에 감염됐다는 것을 의미하게 돼 임업연구원 시료 분석결과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재로서는 이번에 재선충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소나무 가운데 실제 몇 그루가 재선충에 실제 감염된 것인지 확인할 수 없다”면서 “조만간 임업연구원 검사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재선충
소나무 재선충병은 아주 작은 벌레인 재선충이 소나무에 침입, 수액과 물의 이동을 막음으로써 감염 후 1년안에 소나무를 고사시키는 치명적인 수목질병.
현재까지 소나무 재선충에 대한 방제법은 개발되지 않은 상태로 죽은 나무는 베어 내 태우거나 비닐을 씌워 훈증처리하고 있다.
재선충병은 1988년 부산에서 첫 피해가 발생한 이래 1997년 전남 구례군, 1999년 경남 통영, 2003년 경북 칠곡 등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제주지역에서는 지난해 9월 제주시 오라골프장 인근 해송 4그루에서 첫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