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소송 중인 부모와 자녀 / 1박2일 함께하며 갈등 풀었다

지법, '도란도란 가족사랑 캠프' 큰 성과

2012-09-09     김광호
이혼소송으로 갈라 설 위기에 있는 부모와 자녀가 진지하게 대화하고 새로운 가족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뜻 깊은 자리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제주지방법원(법원장 이대경)은 지난 8~9일 이틀간 이혼소송이 진행 중인 가정의 부모 일방(한쪽)과 미성년 자녀를 대상으로 ‘도란도란 가족사랑 1박2일 캠프’를 제주청소년수련원에서 개최했다.
이들 부모와 자녀에게 부정적인 감정과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친밀감과 애정을 회복하는 기회를 주기 위한 이번 캠프에는 모두 8가정에서 아버지 또는 어머니와 자녀 19명이 참가했다.
특히 제주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이혼율이 높다. 따라서 이혼 등 결손가정일 수록 탈선의 우려가 높다는 점에서 이혼만은 자제돼야 한다는 소리가 높다.
더욱이 최근 학교폭력 등 증가하는 비행청소년 문제가 국가적 현안사안으로 떠올랐다. 부모의 이혼을 막아 건전한 가정을 유도하기 위해 전국 법원 중 처음 실시한 이번 제주지법의 가족사랑 캠프가 큰 관심을 끄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자족사랑 캠프에서 부모와 자녀들은 ‘우리가족 티셔츠’를 만들며 친밀감을 쌓았으며, 세족식과 서로 편지를 쓰고 가슴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나누며 더욱 더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졌다.
한 참가자는 “그동안 이혼이라는 무거운 짐과 무료한 일상에서 벗어나 모처럼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며 “이혼하지 않고 아이를 위해 더 나은 가정을 꾸리고 싶다”고 했다.
제주지법 관계자는 “이번 캠프는 지난 7월 청소년문제를 다양한 방향에서 접근하기 위해 실시한 ‘판사와 함께하는 제주올레 트레킹’에 이어, 이혼을 앞둔 가족구성원들이 서로의 소중함을 깨달아 불편했던 가족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며 “이번 행사의 큰 성과에 힘입어 이혼위기의 부모와 자녀의 관계개선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