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을 키워라
한국 성인대표팀과 청소년대표팀의 경기를 보면 색깔이 분명하다.
성인팀은 허리가 좋은 반면, 공격은 약하고 청소년팀은 공격의 마무리가 좋은 반면, 허리가 약하다는 점이다.
한국과 스웨덴의 경기에서도 이런 현상은 두드러졌다. 전반 30분까지의 경기를 제외해 보면 한국의 전체적인 볼 점유율은 스웨덴 팀을 압도했다. 특히 후반에는 점유율이 7:3의 비율을 보일 만큼 중원을 완전히 평정했다. 성인팀의 허리가 강하다는 반증이다.
하지만 이런 절대적 우위속에서도 공격력 배가에는 실패했다. 공격이 허리에 비해 약하다는 말이다. 또한 쓸데없는 백패스 남발로 수비진영에서의 위험한 상황을 지속적으로 연출했다. 이는 수비라인이 상당히 불안하다는 뜻이다. 점수를 끝까지 지키지 못하고 1-1 무승부라는 결과를 성적을 거뒀다.
청소년팀은 박주영이라는 걸출한 공격수 때문에 상대적으로 약한 허리에도 불구하고 단 한번의 패스로 경기를 우세하게 또는 승리로 이끈다. 결정력이 탁월한 공격수 확보로 얻어지는 결과물이다.
하지만 청소년팀은 허리가 약한게 흠이다. 허리가 약하다보니 전체적인 경기력이 떨어지고, 이 때문에 미드필드에서의 단 한번의 패스 미스로 스스로 위험을 자초한다.
성인팀의 약한 공격력과 청소년팀의 약한 허리, 성인팀의 강한 허리와 청소년팀의 강한 공격력중 강점만을 취할 수만 있다면 한국축구는 세계 어느 팀과도 밀리지 않을 것이다.
이 부족한 2%를 메꾸는 일이 우리 대표팀이 해내야 할 일이다.
수비불안은 성인과 청소년팀을 불문하고 한국축구의 취약점이다. 이것 때문에 2%의 갈증을 느끼는 것이다. 수비불안의 가장 큰 원인은 집중력 부족이다. 순간적인 경기 집중력 감소는 패배로 이어지기 쉽다. 카타르 대회나 미국 전지훈련에서도 한국팀 선수들의 집중력 감소로 골을 먹거나 위기를 자초하는 모습을 보았다.
우리 팀 선수들이 실력이 부족해서, 전체적인 조직력이 떨어져서 그간 골을 먹은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골들을 보면 수비쪽에서의 순간적인 집중력 감퇴로 상대방을 놓치거나 어이없는 패스미스로 인한 틈을 보였기 때문이다.
지금보다는 더 강한 훈련과 연습으로 선수들의 집중력을 배가시키는 대책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