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이제는 논리개발 아닌 정치력

2012-09-02     제주매일

 ‘제주신공항건설 범도민 추진협의회’가 엊그제 전체회의를 갖고 ‘신공항 조속 건설을 위한 향후 활동 계획’을 마련했다.

 추진협의회는 그 첫 단계로 ‘신공항 조속건설 촉구 대정부(對政府) 결의문’을 채택했으며 2단계로 ‘각 대통령 후보 공약 채택’을 요청키로 했다. 그리고 3단계로는 ‘도민 대토론회’를 비롯, 대대적 홍보활동 등을 활발히 전개해 나간다는 것이다.

 우선 대정부 결의문에서는 제주 공항이 섬이라는 특수성, 세계 180여 개국 무비자 지역, 세계에서 최고로 붐비는 공항, 실제 포화시기가 정부 예측보다 6년 단축, 내국인 여객 수요의 80%와 외국 관관 객 증가율 전국 최고, 17년 후 하와이 공항의 여객수보다 500만 명 상회 등 신공항 조속 건설의 객관적 논리와 당위성을 제시하고 있다.

 문제는 제주신공항 건설 시기가 계속 미뤄지는 것은 논리개발 부족 때문이 아니라는 데 있다. 제주 도민들이 지난 10여년에 걸쳐 신공항 건설의 화급성과 필요성을 논증해온 내용들을 한데 모으면 아마 200여 페이지 단행본 한 권 분량은 족히 된다.

 그리고 그 논리의 객관성, 타당성. 합리성에 있어서도 전혀 어긋남이 없다. 아마 정부 당국자들도 솔직하다면 제주 신공항 화급성을 결코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시기상조니 지역형평성이니 경제성이 없다느니 하는 것은 그들의 정치적 술수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에 적자  투성이 정치 공항들이 어디 한두 개인가.

 이제 신공항은 더 이상 논리 개발이 필요치 않다. 지금 필요한 것은 정부의 각성이요, 제주 지도층들의 정치력이다. 박근혜씨는 공식적으로 새누리당 대통령령 후보가 되기 전에 이미 영남의 동남권 신공항을 공약하고 나섰다. 만약 제주가 1천만 표 유권자의 섬이라면 벌써 신공항은 저절로 건설되고 있을 것이다. 참으로 분통이 터질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