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 소외계층 1만 1746가구

도ㆍ공동모금회 내달부터 위문

2005-01-25     고창일 기자

'소외되고 불우한 이웃에게 필요한 것은 물질이 아니라 관심'
불경기가 이어지면서 '제 발등의 불 끄기에도 급급한' 요즘이지만 도내 사회복지시설 및 불우. 소외가구들을 도민들이 돌봐야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위문대상으로 분류되는 시설들을 보면 노인복지 16개 736명을 포함 장애인복지 13개 628명, 아동복지 6개 383명, 여성복지 7개 195명, 특수학교 2개 348 명 등이다.

이밖에 소년. 소녀 가장 등 생계보호 및 불우 소외 계층도 1만1746가구나 된다.
북군 함덕리 소재 H장애인 시설 관계자는 "IMF이전과 이후가 너무 다르다"고 전제 한 뒤 "이전에는 연중 도와줄 일이 없느냐는 문의와 함께 협찬도 끊이지 않았다"면서 "최근에는 명절전이나 연말 등에 기관. 단체를 중심으로 가끔 찾을 뿐"이라고 토로했다.
제주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한동휴)도 실정은 마찬가지.

지난해 동부지역 수해에 따른 성금모금은 그런 대로 목표금액을 채웠지만 지난 연말부터 설을 앞둔 최근까지 불우이웃돕기 성금 모집금액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목표량 대비 2억원이나 부족하다.
한 회장은 "다른 지방인 경우 대기업 등에서 성금을 기탁하고 있지만 제주도는 도민들의 '십시일반'에 기댈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아쉬워했다.
제주도와 공동모금회는 다음달 초부터 일주일간 도내 사회복지시설 및 불우. 소외가구에 대한 위문계획을 세웠다.

성금은 부족한 반면 발 품이라도 팔아서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회의 따뜻한 사랑을 나누고 더불어 같이 사는 설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일년에 한, 두 번이라도 불우이웃들은 고맙기만 하다.
그마저 없으면 '소외감'을 견뎌 낼 재간이 없는 탓이다.
공동모금회의 관계자는 "도내에서 흑자를 기록하는 공사 등이 조금만 신경 써 주면 불우 이웃들이 보다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다"면서 "힘들수록 주위를 돌아보는 사회적 풍토가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