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장학 컨설팅'에 기대한다
제주도 교육청이 지난해 처음 시행한 ‘수업장학 컨설팅 제도’가 장학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니, 과연 이것이 제주교육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 지 자못 기대되는 바 크다고 하겠다.
수업장학 컨설팅이란 특정 영역에서 전문적 소양과 수업 기술이 뛰어난 전·현직 교수나 교장, 교감, 교사, 그리고 교육에 조예 깊은 시민 등을 장학위원으로 위촉해 초청 수업을 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이들 장학위원은 시범수업 공개, 수업연구 협의, 교수수업방법 공동연구, 학교경영 진단, 자문 및 장학시책 모니터링 등 다양한 역할을 하게 된다.
제주도 교육청이 지난해 각급 학교를 지역별로 나눠 이 컨설팅 제도를 시행한 결과는 장학이 갖는 부정적인 면을 최소화한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이에 대한 충분한 연수와 홍보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고 한다.
모든 시책은 ‘첫술에 배 부르지’ 않는다. 하지만 이 같은 개혁적 프로그램을 제주교육에 도입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보수적인 관료제 장학 체제에서 파격적이라 할만 하다.
사실 학교라는 조직도 교육의 특성을 기반으로 하면서 그 효율성을 극대화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흔히 말하는 교육 개혁이란 것도 결국은 학교와 현장 중심, 그리고 수요자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학교에 대한 감사나 장학 기능 역시 학교 컨설팅으로 바뀌어야 함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 생각된다.
다시 말해 단위 학교의 교육을 진단하고 문제점을 분석한 뒤 개선점을 처방해 학교 교육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현장 교육을 실질적으로 도와주는 교육 컨설팅이야말로 매우 필요하다.
이 컨설팅 제도가 현장 교육에서 실(失)보다 득(得)이 많다면 망설이지 말고 확대 시행해야 할 것이다. 제주교육의 미래를 위해서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