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수도’ 꿈꾸는 제주, 이래서야

2012-08-08     제주매일

 제주도는 ‘유네스코 3관왕’에 만족해 있지 않다. 거기에 더하여 ‘세계 환경수도’로 인정받기를 꿈꾸고 있다. 그래서 오는 9월 중문 관광단지에서 열리는 ‘세계자연보전총회’를 가장 성공한 대회로 이끌어 제주도가 ‘세계 환경수도’로 발돋움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포부다.

 하지만 ‘세계 환경수도’가 되기 위해서는 천혜의 자연환경이나 아름다움만으로는 부족하다. 유네스코 3관왕이라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다. 진정한 세계 환경수도로 공인 받기 위해서는 천혜의 자연 자원은 물론, 지질-동식물, 수자원에 이르기까지 모든 자연환경 분야가 잘 관리되고 보존-보호돼야 한다.

 거기에다 자연친화적 인문환경까지 더해져 도시의 청정성(淸淨性)까지 잘 유지돼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자연환경 정화 의식의 일상화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도는 자연환경 관리 면에서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적어도 정부의 단속 결과가 그렇다.

 환경부가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이른바 ‘환경단속’을 실시한 결과 적발 율이 12.6%나 되었다. 전국 평균 적발 율 6.8%의 갑절에 가깝다. 그만큼 환경법 위반업소 비율이 높아 자연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는 얘기다.

 이뿐이 아니다. 제주지역 오염물질 배출업소 점검 율 역시 41.9%로 저조하다. 물론, 전국 평균 38.5%보다는 높지만 서울 65.8%, 광주 60.9%, 대구 60.6%에 비하면 너무 낮다. 세계 환경수도를 지향하는 제주가 이래서야 되겠는가. 제주가 진정 환경수도를 꿈꾸고 있거든 우선 환경오염 업체부터 바로 잡든 추방하든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