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지 문제 철저히 검증해야”
제주해군기지 타당성에 대한 토론회 열려
2012-08-08 제주매일
“제주해군기지는 하와이 항구까지 거론되면서 화려한 듯 시작됐지만, 실상은 미국의 안보전략에 더욱 적극적으로 포섭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민주통합당 장하나 의원은 8일 오후 1시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제주해군기지의 타당성에 대한 토론회’에서 이 같이 밝힌 뒤 “국회 내에 제주해군기지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의혹에 대해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회는 해군기지에 대한 문제가 19대 국회 차원에서 처음으로 논의된 자리여서 그 의미를 더했다. 토론회는 민주통합당 강창일, 김우남, 김재윤, 장하나 의원과 통합진보당 노회찬 의원 공동주최로 진행됐다.
장하나 의원에 이어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미국은 최근 들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의 전략적인 해군 배치를 하고 있다”며 “제주해군기지의 문제는 사실상 이러한 미군 전략 속에서 사고해야만 제대로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권일 강정마을회 해군기지반대대책위원장도 “제주해군기지는 크루즈선박이 드나드는 민항으로서 부적절하다는 것은 제주의 모든 도민들이 이미 잘 아는 사실”이라며 “그러나 더 큰 문제는 현재 해군기지는 군항으로서도 부적합하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1부 ‘제주해군기지사업, 절차적 정당성과 시민권’ 2부 ‘평화의 섬 제주와 제주해군기지 사업’으로 나눠서 진행됐으며, 참석자들은 동북아 평화를 위협할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