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세요?
정치가의 도덕을 강조할 때 흔히 등장하는 인물이 있다.
중국 주(周)나라의 전설적인 형제성인 백이(伯夷)와 숙제(叔齊)다.
이들이 살았던 은나라 시대는 마지막 왕인 주왕(紂王)의 폭정으로 백성들이 도탄에 빠진 당시로 지금말로는 ‘쿠데타’가 절실했다.
결국 주나라 무왕(武王)이 은왕조를 토멸하고 주왕조를 세웠다.
백이와 숙제는 ‘신하가 주군을 친다는 것은 부당하다’고 여러 차례 간하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수양산(首陽山)에 들어가 고사리만 캐먹다가 생을 마감한다.
이들의 행동은 정치에 있어 도덕을 강조한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이와는 정반대로 서양에는 ‘목적을 위하여 수단을 가리지 않는 권모술수주의’를 지칭하는 마키아벨리즘(Machiavellism)이 있다.
이탈리아의 사상가 마키아벨리는 그의 저서 ‘군주론’에서 군주는 여우와 같은 간사한 지혜와 사자와 같은 힘을 가져야한다고 설파했다.
이탈리아에 새로운 정치겭英망行??수립하려는 그의 이상은 뜻밖에도 엄청난 결과를 낳았다.
로마교황청은 1559년 그의 저서 전부를 금서목록에 포함시켰고 프랑스 신교도들은 ‘구교도가 신교도들을 살해한’ 생바르텔미’사건도 그의 영향이라 여겼다.
자신이 반도덕적 정치행위를 자행한 프로이센의 대왕 프리드리히 2세조차 마키아벨리가 정치가들에 악덕을 권한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이후 역사상 모든 음흉하고 비열한 정치행위를 두고 흔히 ‘마키아벨리즘’이라고 몰아 부치고 있어 정작 마키아벨리는 억울하기 짝이 없는 노릇임이 틀림없다.
▶최근 한겴逑下?당시 보상금 문제를 둘러싸고 온 나라가 시끄럽다.
협상 당사자들을 비난하는 소리가 크지만 한편에는 ‘당시 시대상황으로 어쩔 수 없지 않느냐’ 또는 ‘그랬기에 지금정도라도 사는 것 아니냐’ 는 등의 ‘이해 할 수 있다’는 식의 논리도 보인다.
만일 그렇다면 세계열강이 조선을 집어삼키려고 하던 구한말 그 당시에 전쟁을 피한다는 명목아래 ‘나라를 일본에 바친’ 오적에게 죄를 물어서는 안 된다.
‘시대상황이니까’ 그렇다.
또한 신군부의 등장도 눈 감아줘야 한다.
대통령이 죽고 북한이 우리를 노리던 ‘시대상황’이 그랬다.
그리고 그들의 빼앗긴 권리가 모두 경제발전을 위해 쓰여졌다 쳐도 오늘의 물질적 풍요를 누리는, 이 사실을 알아버린 우리들은 ‘과연 행복한갗 되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