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와 활성 산소'
활성산소…뇌신경계질환ㆍ알츠하이머병ㆍ파킨스병ㆍ분열증과 관계
두뇌만큼 변덕이 심한 몸의 기관도 많지 않을 것이다. ‘어느 날은 그렇게 오래 전문적인 서적을 읽고 또 쓰고 생각도 잘 떠올랐는데 어느 날은 세 페이지를 읽으니 벌써 졸음이 온다.’ ‘어느 날은 참으로 의욕에 넘치고 가르치거나 배우는 일도 재미있게 잘 해지던데 오늘은 그 의욕이 어디로 갔는지 죽인다 해도 하기가 싫다.’ ‘어느 교실에서의 자율학습 시간엔 공부가 잘 됐지만 집에 와서 한 시간도 채 안되어서 재미도 없어지고 능률도 안 올라서 자버린다.’ ‘그 날은 외국인을 만나 이야기할 때 줄줄 말이 나오던데 이 날은 막히고 더듬거리고 이것을 말하기 위해서는 어느 단어 어떤 표현을 써야 하는지를 걱정해야했다.’ ‘3개월 전만해도 연대며 단어등도 잘 외워지던데 이제 그 일이 안되고 지겨워졌다.’ 이런 일들을 우리는 겪은 적이 있을 것이다.
두뇌는 팔 다리 등 다른 기관들보다 빨리 나빠질 수도 있다. 나이 한 사십이 넘어 가면 사물의 기억도 잘 안되고 좀 어려운 책을 들면 졸음이 오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나이 사십에 다리가 나빠져, 아리랑의 가사처럼 ‘십리도 못가서 발병’ 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것과 같은 이러한 두뇌의 변덕과 노화의 경험은 우리를 의아케 한다. 두뇌는 변덕이 심하고 나빠지기 쉬운 우리 몸의 중앙정부다. 그러나 그 변덕이 무슨 장수 마음처럼, 제멋대로 부리는 것이 아님을 차차 이해해가게 될 것이다. 두뇌가 잘 활동하기 위하여, 두뇌가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그것이 갖추어야 할 여러 조건들이 있고, 두뇌는 그 여러 조건들이 충족되기를 갈망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 갈망이 충족될 때 두뇌는 유능한 기관이 될 것이다.
나는 두뇌와 관련하여 비타민 B와 전이지방(trans fat)에 관련된 이야기를 지난번에 했었다. 그러나 그것은 그 여러 조건들 중의 단지 일부다. 단지 일부가 문제를 다 해결해 주리라 생각해서는 안 될 것 같다. 오늘은 두뇌와 활성산소의 이야기를 하려한다.
우리는 활성산소와 그 무서운 피해에 대해 그리고 항산화제에 대해 여기저기서 자주 듣고 또 읽어도 왔다. 하지만 우리는 병원에 가서 “당신은 활성산소 수치가 얼마이고 또 항산화제를 먹으니 얼마가 내려갔다”는 말을 들은 적이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이 부분의 연구가 상당히 진행되고 또 응용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감이 나지 않게 되어버린 것 같다.
그러나 외국에선 이미 두뇌의 문제를 다루면서 활성산소와 관련하여 어떤 검사를 하고 그것을 수치로 나타내어 그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일을 하고 있다. 그 검사 중의 하나는 몸속의 과산화 지질을 오줌으로 검사하는 것이다. 그 검사 결과 ‘0-3까지는 안전’ ‘4-6은 낮은 위험’ 이렇게 하는 식으로 0-9까지의 등급을 정하고 있다. 그 검사를 위해 세 가지 정도의 방법을 쓰고 있는데, 그 중에는 집에서도 혼자 할 수 있는 방법도 있었다. 찾아보면 우리나라의 어느 대학병원 같은 곳에서 혈액에 의한 검사기기가 구입되어 사용되고 있는 곳이 있을 것이다. 며칠 전 나는 그 검사를 받아 보고 싶어 도내 몇 곳을 가봤지만 측정 시스템이 있는 곳이 없었다.
우리 몸의 세포 속 미토콘드리아라는 곳에서 에너지가 만들어지는데, 그 에너지가 만들어질 때 마다 몸의 어느 부분, 어느 세포에서나 활성산소라는 것이 대량 만들어 진다고 ‘뇌를 깨어나게 하는 식사‘라는 책 속에서 이꾸따 사또시(生田 哲) 박사는 쓰고 있다. 또 만성적인 스트레스나 비만, 수면의 부족 잔류 농약 살충제나 배기가스 알코올 담배 등이 활성 산소의 발생을 증가시킨다.<니시자끼 오사무(西崎 統)>
활성산소는 우리 몸속에서 유익한 일도 하고 있다. 그러나 ‘활성’이라는 매력적인 이 단어가 여기서는 그렇지 못하다. 대단히 불안하여 가만있지 못하고 우리에게 해롭고 위험한 일을 저지르지 않고는 못 배기는 그러한 존재에 붙여지는 말로 보면 좋다. 여자가 없는, 군주 같이 무소불능의 막강한 권력을 가진, 그러나 너무 혈기 왕성하여 여자 없이는 못사는 그런 남자 같다 할까. 그래서 그 남자가 아무 가정이나 성큼성큼 걸어 들어가 남의 아내를 낚아채고 와서 자기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과 같다. 그런 남자가 수없이 많이 있다면 그 많은 가정은 파괴되고 그 사회, 그 국가의 혼란은 말이 아닐 것이다.
‘활성 산소의 이야기’라는 책을 쓴 나가따 찌까요시(永田親義) 박사는 뇌가 많은 산소를 소비하는 곳이고 뇌신경 세포막은 불포화 지방산을 많이 포함하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하여 뇌는 활성산소의 공격을 받기 쉬운 장기로, 많은 뇌 신경계의 질환이 활성산소와 관계가 있으며 알츠하이머병 파킨스병 분열증 뇌경색 등이 이것과 관계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활성산소는 다른 분자들과 결합할 때 에너지나 열을 방출하고 심장 관절 피부 등 주위의 조직이나 기관을 손상시킨다. 이 활성산소는 다른 세포보다 지방세포와 더 잘 결합 되려고 한다. 문제는 우리의 두뇌와 신경 세포는 특히 그 세포막은 대부분이 지방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그리고 전에 말한 적이 있듯이 이 세포막은 배우고 생각하는 등의 일을 하는데 있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활성산소가 제멋대로 날 뛰어도 가만히 둔다면 이것은 이렇게 중요한 세포막과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미토콘드리아를 공격한다. 공격받은 미토콘드리아는 충분한 에너지를 만들지 못한다. 두뇌가 일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에너지를 얻어내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 두뇌가 세포 간의 의사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하여 아세칠콜린 도파민 세로토닌 같은 신경 전달 물질의 적정량이 필요한데 활성산소는 이러한 물질을 만들어 내는 두뇌의 능력을 저하시킨다. 그래서 기억과 학습과 기분과 균형 감각 등에 영향을 미친다.
또 활성산소는 두뇌에 대한 또 다른 중대한 문제인 염증을 유발한다. 또한 해마 속에 있는 세포들은 기억의 중추인데 이것들은 또한 활성 산소에 취약한 부분으로 공격당한다.
이렇게 무서운 활성산소에 대해서 우리 몸은 ‘항산화 체제’라는 것을 가지고 그것에 대항하여 그것들을 잡아내어 묶어 놓는다.
천연적으로 생겨나는 수백의 항산화물질이 있는데 그 어떤 것은 몸에서 만들어 지고 어떤 것은 음식으로 흡수해야 하고 때로는 영양제로도 보충해야 한다. 글루타치온이나 코우엔자인Q10(Co Q10) 같은 것은 몸에서 만들어지는 것이지만 문제는 나이를 먹어 가면 이것이 생산이 줄어들고 따라 대책을 세워야 한다. 우리가 흡수해야 하는 항산화제는 과일과 채소에 많이 들어 있다. 또 비타민 C나 비타민 E 등은 중요한 항산화제이다. 비타민 C는 강력한 항산화제로 그 자체로 또는 비타민 E가 산화되었을 때 그 환원을 도우면서 중요한 역할을 해 낸다. 비타민 E는 지용성 비타민으로 60% 이상이 지방으로 되어 있는 두뇌 세포 특히 세포막 속으로 들어가 세포들을 활성 산소로부터 막아 내는 일을 하는 강력한 항산화제이다.
레몬 피망 딸기 감 밀감 고구마 등에 비타민 C는 많이 들어 있고 콩 엿기름 땅콩 장어 계란 등에 비타민 E는 많이 들어 있다. 중요한 항산화제인 비타민 C나 E 같은 비타민이 부족한 사람은 기억력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고 알츠하이머병의 발병률도 높았다고 개리 스몰 박사는 쓰고 있다. 비타민 C와 비타민 E를 다년간 복용한 사람은 기억력 테스트에 있어 우수했고 치매의 발생률도 줄어들었다고 펄머터박사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