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둘레길은 어떡하나

2012-08-01     제주매일

 ‘나 홀로 여성관광객’ 피살로 올레길 안전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등장했다. 하지만 뾰족한 대책은 없고 백가쟁명(百家爭鳴)뿐이다. 사건 직후 제주도 주관으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으나 관련 기관 간 책임떠넘기기식 발언이 주류를 이루었을 뿐 획기적 대책을 도출하는 데는 성과가 별로였다. 올레길의 제반 여건상 안전에 묘약을 찾기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국은 급한 대로 CCTV 설치, 마을 지역 책임제, 긴급 신고 시스템 구축, 올레길 관리 주체 선정, 핸드폰 난청 해소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으나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의문이다.

 피살사건이나 실족사건이 올레길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도심에서든 야산에서든 사람이 있는 곳에서는 어디서든지 일어날 개연성이 있다. 다만 올레길은 숲길과 단애 등 위험지역이 많아 사건 발생 우려가 많다는 점에서 특별 치안 지역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이의가  없을 줄 안다. 2010년 여성 실족 사건이 있었음에도 사고에 대비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그래서 나온다.

 사실 탐방객들의 사고에 관한 한, 꼭 올레길만을 놓고 왈가왈부할 게 아니다. 한라산 둘레길에도 관심을 둬야 한다. 현재 부분 개통된 한라산 둘레길은 2014년까지 80km가 뚫린다. 해발 600~800고지 한라산 중허리를 한 바퀴 도는 이 길은 올레길 보다 몇 배 숲이 많고  한적하다. 오히려 올레길보다 대형사고가 더 많을 개연성이 없지 않다. 미리 둘레길 사고 예방책도 마련해야 한다. 사고 예방 범도민 운동 등 상시 정신 운동도 검토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