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보다 감성
사람을 이해하고 좋거나 나쁜 이미지를 받아 들일 때 얼굴 표정이 가장 먼저라고 한다. 마음을 열어 보여줄 수 없으니 그럴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대화하는 과정에서는 논리적인 것보다 감성적인 태도가 상대에게 신뢰와 호감을 줄 수 있는 비율이 의외로 높다고 한다. 사실 수학에는 모든 것에 적용할 수 있는 논리가 있겠지만 사람이 사는 사회를 설명할 수 있는 논리는 비슷한 경향이나 유형으로 나뉠 뿐 절대적인 것은 없을 것 같다.
가끔 방송 토론을 보면 논리 정연하게 토론자들이 대화하는 것 같지만 상대방의 말을 듣지는 않고 자신의 주장만을 되풀이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만큼 논리는 자기의 상황에 맞게, 그리고 유리하게 이끌어 나갈 수 있지만 감성은 천성과 함께 부단한 노력이 있을 때 그 사람에게서 풍겨져 나온다.
그리고 감성은 남을 배려하고 존중할 수 있는 삶의 태도가 근저에 깔려 있다.
물론 논리적인 사고와 대화가 현실을 사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가치이지만, 나를 설득해 이해시켜 보라는 것보다는 ‘이런 사정이 있어서 힘이 들다’고 할 때 어깨를 토닥여 줄 수 있는 여유도 함께 하였으면 한다.
요즘 감성행정이라는 용어가 우리 행정에 번지고 있어 반가울 따름이다.
최일선에서 시민을 만나고 시민들의 삶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희노애락을 함께 하는 읍면동 공무원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덕목이라 생각한다.
좋은 감성은 하루아침에 만들어 지는 게 아니라 부단한 자기 성찰과 주변에 대한 애정과 이해가 우선하는 것이기에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깊이 대화하고 역지사지 할 수 있도록 마음의 창을 활짝 열어 젖힐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할 것이다.
다만 감성이 자칫 애매함으로 흐르고 정에 치우치는 잘못된 방향으로는 가지 말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지구 위에는는 70억개의 사연이 있을 것이고 우리 애월읍에도 3만여개의 외로움과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그 사연과 외로움을 치유하는 70억개의 방법과 달래줄 수 있는 3만개의 방법도 있겠지만 우리 공직자는 그런 사연도 있을 수 있다고 인정하고 이해하려고 감성적으로 접근할 수 있을 때 친절이나 감성행정이라는 활자가 살아나 생활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논리보다 감성이다!
애월읍 강요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