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차 길 터주기 = 나눔봉사활동
최근 사회 각계각층에서 나눔봉사활동이 잇따르고 있다.
나눔봉사활동은 우리사회를 아름답게 만드는 행위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제적 사정과 빠듯한 직장생활로 나눔봉사활동을 생활화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생각을 바꿔보면 나눔봉사활동을 쉽게 하는 방법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소방차 길터주기’다. 소방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달린다면 우린 주변에 화재와 응급환자 그리고 구조를 요청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사이렌 소리는 곧 어딘가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발생했다는 것이고 이를 돕는 것 역시 나눔봉사활동과 직결된다는 의미다. 소방관이 아닌 이웃으로서 사고현장에 도움을 주기는 힘들다. 하지만 소방차 길터주기에 적극 동참한다면 각종 사고로 위기에 처한 우리이웃의 생명을 보호하고 재산을 지켜주는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단지 소방차가 지나갈 때 길을 터주는 행위 하나로 곧 봉사대원이 되고 나눔천사가 되는 것이다.
화재로부터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소방관으로서 화재로 인하여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누구보다 안타까운 생각과 함께 한없는 책임감을 느낀다. 소방서는 각종 소방차와 구조 구급차를 보유하고 화재 및 사고현장에 신속히 출동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출동여건은 국민들이 생각하는 만큼 원활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보호자는 한시가 급한 환자를 앞에 두고 119구급차가 도착하기만 발을 동동 구르며 기다리는 그 시간은 하루보다도 더 길게 느껴질 것이고 화재를 신고한 주민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일각을 다투는 화재진압 활동에 있어서 무질서하게 주정차한 차량은 소방 활동을 방해하는 가장 큰 장애가 되고 있다. 아무생각 없이 주정차해 놓은 차량이 내 가족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음을 한번쯤 생각해본다면 안전의식을 저버린 그런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다.
나도 언젠가는 긴급한 상황에서 소방차나 구조 구급차가 도착하기를 가슴 졸이며 기다리는 당사자가 될 수 있음을 한번쯤 생각해보는 ‘역지사지’ 의식과 함께 안전한 사회 실현을 위한 ‘소방차량 길 터주기 운동’에 많은 도민의 관심과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할 것이다.
동부소방서 구좌119센터 현승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