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개발공사, ‘거짓말’ 가려내라
제주생수 육지부 유출을 둘러싸고 대리점들 간에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발단은 육지부 대리점들이 먼저 이의(異議)를 제기하면서 비롯됐다.
지난 24일이다. 수도권에서 제주삼다수를 공급하고 있는 농심 대리점 대표자들이 제주도청에서 ‘원정 기자회견’까지 열면서 삼다수의 도외 유출을 비판하고 나섰다.
즉 이들은 “제주도내 대리점들이 삼다수를 도외로 유출시켜 생수시장을 교란시키고 있다”며 “제주도 개발공사가 관리를 철저히 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도내 삼다수 대리점들이 반격을 시작했다. 이들은 27일자 신문광고를 통해 수도권 대리점들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이들은 “도내 대리점들은 제주개발공사와의 계약대로 도내 소비자 및 판매업자에게 삼다수를 공급해 주고 있을 뿐, 직접 도외지역으로 반출하거나 시도해 본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이들은 “판매업자가 도외로 삼다수를 반출하는 것을 철저히 감시하지 못한 점 일정부분 책임을 통감하나 이를 빌미로 도내 대리점들을 싸잡아 범죄자마냥 취급하는 일부행태에 대해선 억울함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도대체 수도권 대리점들과 도내 대리점 중 누구 말이 맞는 말인지 도민들은 헷갈린다. 서로 정 반대의 주장들을 하고 있으니 그럴 수밖에 더 있겠는가.
그렇잖아도 제주도개발공사~(주)농심~대리점 사이에서는 삼다수를 둘러싸고 불공정 계약이니, 특혜니 하면서 갈등이 심한 터에 이번에는 수도권과 도내 대리점 간에 도외 반출-유통 문제가 불거지면서 또 다른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수도권 대리점들의 주장대로 도내 대리점들이 삼다수를 부당 반출, 시장을 교란시키고 있는 게 사실인데도 개발공사가 이를 방치하고 있다면 큰 문제다. 또한 이와는 정반대로 도내 대리점들의 주장대로 수도권 대리점들이 있지도 않은 사실을 있는 것처럼 꾸며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 이 또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수도권과 도내 대리점 중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진실을 밝혀 내 도민에게 공개해야 할 책임은 제주도 개발공사에 있다. 이를 외면한다면 그것은 직무유기다. 개발공사의 특혜-불공정 계약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어 더욱 그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