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환경연대 “올레길 CCTV 설치, 의미 훼손시켜”
CCTV 설치 및 경찰력 배치 우려 표해
2012-07-29 제주매일
올레길에서 발생한 40대 여성 살해사건과 관련해 올레길 CCTV설치 방안 등이 논의되자 제주참여환경연대가 “본질적으로 치안의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올레길 상에서 발생한 사건이므로 올레길의 문제라고 호도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참여환경연대는 27일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이 단지 올레길 상에서 발생했다는 이유로 올레길 안전문제로 귀결짓는 것에 대해 우려한다”며 “이는 다분히 사건 직후, 책임의 소재를 가리는 것에 급급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건 이후, 구성된 비상대책회의가 아이디어 회의를 하듯 쏟아내는 대책은 올레길과 올레길을 찾는 사람들에 대한 이해는 없고, 오로지 안전만이 화두가 돼 이후 올레길은 어찌돼도 상관없다는 듯 보인다”며 “대표적으로 CCTV를 설치하자는 안은 올레길을 찾는 사람들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이해할 수 없는 대책”이라고 꼬집었다.
참여환경연대는 또 “도대체 그 안에 얼마나 많은 CCTV를 설치해야 할 것이며, 설령 설치한다고 해도 사건의 예방과는 무관한 발생 후 수사에 도움이 되는 정도로 그칠 것이라는 게 자명하다”며 “또한 사생활 침해의 논란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부분이다. 빈대를 잡으려 초가에 불을 놓은 것과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경찰력 배치 방안 논의에 대해서도 “정복을 입은 경찰이 오고가는 길을 마음 편하게 걸을 수 있느냐”며 “대책을 남발하기 이전에 문제의 본질을 정확하게 보고, 올레길의 가치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