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 일자리 4500개 ‘이태백’ 등 돌려

올 제주도고용센터 취업알선 6413건 중 21%만 ‘성사’

2012-07-29     한경훈 기자
도내 청년층 취업자는 감소한 반면에 고령층 취업자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의 조사자료에 따르면 올 2분기 도내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4만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00명 감소했다.
이에 반해 65세 이상 취업자는 지난해 2만9000명에서 올해 3만2000명으로 3000명 증가했다.
사회의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는 속에 노인들은 일자리 잡기에 적극성을 띠고 있으나 청년층은 이른바 ‘일자리 미스매치(불균형)’ 등으로 고용이 부진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제주도고용센터의 취업알선 실적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올 들어 지난 26일까지 제주도고용센터를 통한 구직등록과 구인등록은 각각 8780명, 6907명으로 구인과 구직을 연결하는 취업알선은 총 6413건이 진행됐다. 그러나 이 가운데 실제 취업한 건수는 1857건으로 구직 대비 취업성공률은 21.1%에 그쳤다.
청년층은 고용사정이 어렵다고 아우성이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가 청년 취업정책을 다각도로 강구하고 있지만 실제 시장에서 나타나는 영향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센터의 고령자인재은행을 통한 취업 성공률은 95%에 이르러 대조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고령자은행 구직등록은 1479명, 구인등록은 1462명이 이뤄졌으며, 이 중 취업건수는 1383건으로 집계됐다. 노령층의 경우 구직등록만 하면 거의 일자리를 꿰차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제주도고용센터 관계자는 “제주지역은 제조업이 열악한 산업구조의 취약성 때문에 대학 졸업 청년층이 전공과 연계된 취업이 상당히 어려운 실정이지만 고령자들은 일자리를 가리지 않고 취업에 적극성을 보이는 데서 나타나는 결과”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