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벌·뱀으로 무더위 속 ‘분주’
동물안전조치 출동 하루 평균 6건 넘게 발생
특히 벌과 뱀 안전조치는 기온이 오르기 시작하는 오전 11 전후로 집중되면서 119대원들은 점심식사를 제때 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제주소방서(서장 조성종)가 지난 23일부터 사흘간 출동한 벌과 뱀 안전조치 출동현황을 파악한 결과 모두 17건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점심시간대 출동은 총 17건 중 9건으로 절반이 넘는다.
지난 25일 오후 12시 15분께 제주시 동문시장 부근 4차선 도로변 조경수에 약 1000여 마리가 모인 꿀벌 집 제거 출동을 받아 점심식사 중 출동했고 안전조치 후 귀소 중 제주대학교 자연과학대학 건물 말벌 집 제거 출동이 이어졌다.
이보다 앞서 24일 11시 05분께 제주시 화북동 B아파트 입구의 말벌 집 제거출동에 나섰다.
벌 쏘임에 따른 구급활동도 발생했다.
지난 25일 12시 20분께 제주시 봉개동 절물자연휴양림으로 나들이 나온 제주시 모 초등학교 병설유치원 이모(여.33) 교사와 유치원생 7살 정모(여) 어린이 등 3명이 벌에 쏘여 119구급대가 병원으로 이송했다.
뱀 안전조치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23일 오전 11시 30분쯤에는 제주시 일도동 소재 주택에 길이 80cm가 넘는 뱀 제거요청을 받고 119가 출동해 약 30여분 동안 가재도구를 옮기며 뱀을 포획해 야산에 방사했다.
제주소방서는 일반적으로 뱀과 벌 등 동물안전조치 출동은 8월에 집중되나 지난 제7호 태풍'카눈'이 물러간 22일부터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동물들의 번식환경이 좋아진 것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제주소방서는 말벌인 경우 목 등 신경이 집중된 특정 부위에 쏘이게 되면 의식을 잃는 등 생명에 지장을 줄 만큼 위험함으로 무리하게 제거하지 말고 반드시 119로 도움을 요청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