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도민들 선수들에게 힘을”

제주유나이티드, 26일 미디어데이 행사 열어…박경훈 감독, “서울 반드시 홈에서 잡겠다”

2012-07-26     고안석 기자

제주유나이티드는 26일 오전 11시30분 제주그랜드호텔에서 제주유나이티드 공식 미디어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모다들엉 얼굴보게 마씸’이란 부제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박경훈 감독이 참석해 오는 28일 저녁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서울전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박경훈 감독은 25일 경남전을 마친 후 이날 제주공항을 통해 입도한 후 곧바로 미디어데이가 열릴 행사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박 감독은 행사장에 들어서자 마자 경남전 패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박 감독은 “경남전은 반드시 이겼어야 할 경기였는데 졌다”면서 “손실이 큰 경기였다”고 말했다. 아쉬움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만일 제주가 경남을 잡았더라면 3위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었다. 박 감독이 생각하는 선두권에 다가설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제주로서는 대어를 놓친 셈이다. 박 감독은 이 점이 아쉬웠을 것이다.

박 감독은 이어 “원정만 가면 선수들의 몸놀림이 떨어진다”며 “이 부분은 선수들과 함께 연구해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 마디로 선수들이 컨디션을 조절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말이다.

박 감독은 경남전 패인으로 강한 압박축구를 구사하지 못한 점과 후반 실점 상황에서 너무나 쉽게 상대에게 골을 허용한 점 등을 들었다.

이어 “상위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원정경기 승리가 중요하다”면서 “무더위 속에서도 장시간 체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서울전에서의 필승을 다짐했다.

박 감독은 “서울은 최근 3년간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팀”이라며 “이번 2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반드시 서울전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최근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송진형은 이번 서울전에서는 불참한다”면서 “하지만 송진형이 빠진 공백을 메울 방법은 있다”고 말했다.

서울은 현재 14골을 터트리며 득점 선수를 달리고 있는 데안이 있다. 데안을 봉쇄해야 제주에게는 유리하다.

이와 관련 박 감독은 “데안 뿐만이 아니라 데안의 골을 도와주는 특급 도우미 몰리나도 있다. 서울은 한 선수 한 선수가 골을 넣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팀” 이라며 “우선 이들을 막기 위해서는 조직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또한 상대방을 무력화 시킬 수 있는 강한 압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우리에게 시간이 많지 않다. 하지만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 훈련을 통한 조직력 다지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연스럽게 박 감독이 내건 공약과 관련해서도 이야기됐다.

박 감독은 28일 서울전에 관중 2만명이 입장할 경우 주황색으로 머리를 염색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박 감독은 “(2만명이 입장할 경우)퍼포먼스가 언제 진행될지 아직 모른다”면서 “서울전은 우리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경기이다. 많은 도민들이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응원해 주길 바란다. 필사의 노력으로 반드시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민 2만명이 경기장에 입장할 경우 주황색 염색 퍼포먼스는 경기 후 진행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