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찜통 더위···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밤’
제주시, 7월 들어 9일간 열대야···전국 ‘최다’
전국 대부분 지방에 폭염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제주에서도 연일 찜통같은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밤에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면서 시민들은 무더위에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고 있다.
25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고, 당분간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 오르는 등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고 예보했다.
특히, 이달 1일부터 지난 24일까지 제주시 지역에서 발생한 열대야 일수는 총 9일로 시민들은 2~3일에 한 번 꼴로 밤잠을 설쳐야 했다.
이 같은 제주시 지역의 열대야 일수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다음으로 서귀포(6일), 대구(5일), 포항(5일), 강릉(4일)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열대야는 밤의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인 경우를 말하는 데 제주에서는 지난 21일부터 나흘째 열대야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무더위가 밤낮 가리지 않고 이어지는 것은 우리나라가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에 있어 남서쪽으로부터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낮 동안 강한 일사에 의한 지면 가열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시민들의 잠 못 이루는 밤은 계속되고 있다.
연일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전력 수요량도 증가했다. 24일 오후 1시30분 제주지역 최대전력수요는 62만8천KW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최고치인 62만5천KW(7월24일 오후 1시)보다 3천KW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폭염으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건강관리에 유의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주에는 점차 세력을 확장하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세력을 유지하면서 고온다습한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지속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쾌지수, 식중독지수 및 자외선지수 등이 높겠으니, 한낮에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실내에서는 통풍이 잘되도록 환기시키는 등 무더위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철저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