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 주취관련 신고 폭주 '몸살'

경찰, 상반기 8600건 접수..."다른 사건 출동 지장"

2012-07-19     김광호
제주경찰 112종합상황실이 주취자, 무전취식, 행패소란 등 술과 관련된 신고 폭주로 몸살을 앓고 있다.
19일 제주지방경찰청(청장 이중구)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112가 각종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건수는 모두 3만2687건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 2만7521건보다 16%(5166건)나 증가했다.
특히 올해 술과 관련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건수는 무려 8618건에 이르고 있다. 전체 출동 건수 중 26%의 높은 점유율이다.
이는 지난 해 상반기 7468건보다도 1150건(15%)이 늘어난 건수다.
경찰 관계자는 “하루 평균 24건이 음주로 인한 112 신고 출동”이라며 “경찰의 치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112 신고 출동이 가장 많은 시간대인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새벽 2시 사이에 모두 5681건의 음주 관련 신고가 접수돼 현장에 출동했는데, 이는 같은 시간대 전체 신고 1만6708건의 34%를 차지하는 건수”라며 “이 때문에 다른 중요한 사건 현장 출동이 지연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주취 관련 신고 중에는 술에 취해 인도나 도로에 누워 있는 것을 본 시민의 신고가 상당 수에 이르고 있다. 이 경우 경찰이 서둘러 현장에 출동해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교통사고나 절도 등 제2의 범죄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만취상태로 112에 전화를 걸어 경찰관에게 욕설을하는 등 장시간 통화를 시도하는 바람에 긴급을 요하는 시민의 신고를 어렵게 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지방청 오충익 생활안전계장은 “올해 112에 허위신고를 한 5명에 대해 즉결심판을 청구했다”며 “앞으로 명백한 허위신고로 인해 경찰력 낭비를 초래하는 신고자에 대해선 형사적 처벌은 물론 민사적 청구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