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民 갈등' 서귀포시 '병주고 약주기'
행정절차 강행해 놓고 姜 시장 '봉합'나서자 비난
서귀포시가 지난 17일 도시계획심의위원회 심의를 통해 ‘강정유원지 해안도로 폐지’와 ‘시외버스터미널 이전 및 이마트 신설’을 확정, 성난 민심에 휘발유를 끼얹기가 무섭게 이번에는 소화기식 ‘대시민 사과문’을 발표하는 등 이른바 ‘병주고 약주기’식 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강상주 시장은 19일 오전 시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시민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17일 도시계획심의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한 시외버스터미널 이전 및 대형마트 신설문제와 더불어 강정 해안도로 폐지문제로 인해 우리 지역사회가 적지 않은 진통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갖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오늘날 우리 서귀포시의 현실을 냉철하게 직시해 볼 때 이대로는 안된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이어 “이런 일련의 상황은 지역사회의 발전적 변화를 위한 불가피한 진통과 산고의 과정”이라면서 “이제 지역발전 및 대통합을 위한 후속조치를 마련, 야기된 갈등을 원활히 해소하고 지역사회의 발전에 하나된 시민역량을 모아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이미 야기된 지역최고의 현안을 ‘침체된 지역경제활성화’와 ‘인구유입’ 및 ‘서귀포시의 발전’이라는 명분으로 행정절차를 통해 지역주민의 염원을 외면한 후 달래기식 후속대책을 내놓았다는 사실이다.
강 시장의 서귀포시 발전이라는 변명은 또 있다. “강정유원지 개발사업의 경우 10년 넘게 가시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골프장을 짓게 되면 지역주민 고용창출 효과는 물론 개발이 돼야 그 주변에 횟집과 식당이 들어서고 그렇게 되면 지역경제가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 아니냐”면서 “이 과정에서 지역주민들과 충분한 대화를 통해 수용할 것은 수용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주변에서는 “강시장의 개발 마인드와 정책적 의지는 인정한다”고 전제 “그러나 골프장을 짓기 위해 지역주민들이 원하는 해안도로를 폐지하는 것이 말이 되는 소리냐”면서 “골프장보다는 서귀포시민이 더 중요한게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법환동 주민과 지역의 기존 상인들은 “서귀포시가 이미 치유할 수 없을 정도로 행정절차를 다 이행해놓고 이제와서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며 화해와 상생의 길로 나아가자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