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료 인상 제주 치명적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의 앞서거니 뒤서거니 발맞춘 항공료 인상은 담합 인상이 짙다. 양대 항공사의 담합에 의한 항공료 인상은 제주관광에 치명적이며 제주도민들에게는 상당한 경제적 부담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달 27일 “7월 18일부터 국내선 전 노선 항공 운임을 평균 9.9% 인상했다”고 발표했다. 주중(월-목) 6%, 주말(금-일) 평균 12%, 주말할증과 성수기 요금 평균 15%, 프레스티석 요금은 현재 일반 4만원 추가에서 6만원 추가로 26% 인상한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대한항공이 요금인상 총대를 메자 아시아나 항공도 보란 듯이 13일 내달 3일부터 역시 국내선 모든 노선의 항공료를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인상내용은 대한 항공의 그것과 판박이다. “원가 상승 등 국내선 영업환경 악화로 불가피 한 조치”라는 인상 이유도 입을 맞춘 듯 한 목소리다.
피서철인 여름 성수기의 양대 항공사 요금인상은 여타 저가 항공사의 요금인상을 자극하여 한공요금 인상 도미노 현상을 일으킬 것임에 틀림없다.
이번 양대 항공사의 운임 인상은 지난 2004년 인상 때와 복사판이다. 당시 대한한공이 7월에 요금인상 깃발을 올리자 아시아나 항공이 8월 요금인상으로 화답했다.
그런데 양대 항공사의 인상 이유로 내세운 ‘원가 상승‘은 설득력이 약하다. 최근 국제 유가 하락에 따라 유류 할증료가 인하되고 있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눈감고 원가상승을 이유로 국민생활에 부담을 주는 것은 횡포라 할 수 밖에 없다.
이번 항공료 인상은 연륙교통 수단을 거의 항공편에 의존하고 있는 도민들로서는 경제적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제주관광은 치명상을 입을 것이다. 올 피서철 성수기 제주관광은 당장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이를 말해주듯 피서관광을 계획했던 이들이 해외나 다른 지방으로 코스를 바꾸고 있다는 소리가 들린다.
그러기에 이번 양대 항공사의 운임담합 의혹은 철저히 밝혀져야 하고 운임 인상계획을 철회되어야 마땅하다. 이와 함께 항공료 요금을 사전허가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심각히 고려해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