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전담공무원의 첫발을 내디디며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올해 사회복지직 9급으로 임용되어 근무를 시작한지 3개월이 지나갔다. 근무지는 복지대상자들을 최일선에서 만나게 되는 면사무소다. 사회복지업무는 저소득층, 장애인, 노인뿐만 아니라 관할 지역에 거주하는 모든 주민들이 클라이언트라고 볼 수 있다. 때문에 사회복지전달체계로서 면사무소는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경험할 수 있는 역동적이고 숨가쁘게 돌아가는 사회복지 실천 현장이었다.
공직생활을 한다는 설렘과 많은 지인들의 격려 속에 출발했지만 업무를 시작하기 전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무엇보다 걱정이 앞섰다. 생각보다 배워야 할 업무가 많았고 그만큼 책임감도 필요했다. 실수도 하고 긴장도 많이 했지만 계장님과 동료들이 이해해주고 업무와 공직 생활에 대하 조언도 많이 해주어서 잘 적응할 수 있었다.
내가 처음으로 담당하게 된 업무는 노인복지와 아동복지 업무였다. 노인복지 업무는 다양하고 복합적인 복지 욕구를 가진 어르신들에게 노령연금, 장수수당, 노인회 운영 및 경로당 운영 등을 지원한다. 처음에는 어르신들과 대화하고 의견을 수렴하는데 어려움을 느꼈으나 3개월이 지난 지금은 만날 때 마다 반갑게 인사하고 가끔 전화도 드리다보니 어르신들이 무척 좋아 하신다.
복지욕구를 가진 지역주민들은 계속해서 다양한 서비스를 찾고, 나는 그 욕구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복지 사업과 지역사회 자원을 연결해 주는 사회복지 실천 현장의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것 같아 자부심을 느낀다.
그러나 일을 하면서 느끼게 되는 또 한가지는 끊임없이 늘어나는 지역주민들의 복지 욕구를 감당하기에는 아직도 제도적인 복지자원이나 사회복지 근무환경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된다.
우선 사회복지사로서 사각지대에 놓인 대상자들을 적극 발굴하여 사회복지망 안으로 끌어들여야 하는데 쏟아지는 많은 업무와 전담직원의 부족으로 능동적인 업무를 수행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또한 복지 대상자의 욕구가 전부 충족되도록 항상 노력하지만 한정된 정부의 자원만으로는 지역주민의 복지 욕구를 다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하였다.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전담인력을 늘려 보다 적극적인 사회복지 전달체계로 개선해 나간다면 문제가 조금이나마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한 사회복지전담공무원 뿐만 아니라 모든 공직자들이 사회복지의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민간복지 기관과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자원봉사 등을 활발하게 추진하여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다면 보다 촘촘한 사회복지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사회복지전담공무원으로서 3개월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론으로 배웠던 사회복지를 현장에서 직접적으로 경험하고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처음의 마음을 잃지 않고 이타심을 가져 소외계층을 도와주고 벼랑 끝에 서 있는 빈곤계층에게 손을 내밀어 그들의 손은 잡아주어 사랑과 희망이 넘치는 사회를 이루는데 힘을 보탤 수 있는 사회복지사가 되리라 다짐해 본다.
안덕면사무소 구용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