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발전기금, 허투루 써서는 안 된다

2012-07-15     제주매일

 서귀포시민들은 지역발전을 위한 ‘특성화 대학’ 유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절감하는 정도가 아니라 실제적으로 특성화 대학 유치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달 초 시민들이 주축이 돼 ‘서귀포시 특성화 대학 유치 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켜 활동에 들어간 것이 그것이다.

 여러 가지 여건상 서귀포 시민들의 특성화대학 유치에는 난제(難題)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자금난이 최대 난제다. 사업비만 넉넉하다면 대학 유치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서귀포 지역에는 대학 유치에 필요한 돈 줄이 없다.

 그러나 한 가닥 희망이 있다. 교육발전기금이 그것이다. 다행히 일반 시민들의 십시일반 호응을 얻어 기대보다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 이 기금을 결코 허투루 써서는 안 된다. 선심 쓰듯 선진지 시찰이다, 장학금이다, 학습 연구다 하는 명분을 달아 지출할 돈이 아니다.

 시민성금으로 조성 중인 이 기금 최적의 용처는 바로 대학 유치에 있다. 가능하면 다른 용처를 배제하고 전액을 대학 유치에 사용한다면 시민들이 더욱 기금모금에 동참할 것이다.

 반대로 교육기금이 써야할 곳에 제대로 쓰여 지지 않는다면 아마도 시민들은 기금모금을 외면해버릴지도 모른다. 제주도의회가 서귀포시 업무청취 자리에서 “교육발전기금이 목적에 맞게 사용되고 있느냐”고 묻고,  교육유공자 연수를 예로 들면서 “놀러 가는 것처럼 보여 오해의 소지가 많다”고 지적한 것은 뼈 있는 한마디다.

 장학금이나 기타 교육관련 프로그램 등은 정부나 자치단체, 교육청이나 학교에 맡기는 게 좋다. 서귀포 교육기금이 관여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뜻이다. 교육기금은 오로지 대학유치를 위해서만 존재할 필요가 있다. 아예 명칭부터 ‘교육기금’이라기보다 ‘대학 유치기금’이라고 하는 게 좋을 듯하다. 국고보조를 얻는데도 효과적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