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은 1순위 해저터널은 2순위

2012-07-11     제주매일

 신공항과 해저터널 건설은 제주도의 중요한 2대 현안이다. 이 2대 현안 중 최우선순위는 뭐니 뭐니 해도 당연히 신공항 건설이다. 해저터널 건설은 2순위일 수밖에 없다.

 최근 호남권에서 제주~전남 해저터널, 즉 해저고속철 대선(大選) 공약 추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제주도청 및 제주도의회가 갈팡질팡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는 ‘제주 대건설(濟州 大建設)’의 마지막 사업일 수 있는 해저터널에 그동안 제주의 행정 입안자들이나 정치권이 지나치게 무관심해 온 탓이다. 3~4년 전부터 전남에서는 해저터널을 성사시키기 위해 행정력을 쏟아가면서 대 정부, 대 정치권 절충을 벌여 왔다.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여-야 모두로부터 대선공약 언질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이러한 노력의 대가다.

 그러나 제주도는 최근 몇 년 동안 해저터널에 대해 수수방관하다시피 해 왔다. 그러다가 호남지역의 노력으로 해저터널이 여-야 대선공약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이제야 제주도와 의회가 화들짝 놀라고 있다. 신공항 추진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해서다.

 뭐가 그리 놀랄 일인가. 제주도 입장에서는 신공항건설을 제1순위로, 해저터널을 제2순위로 삼아 호남 쪽과 적극 협조하면서 동시에 추진해 나가면 된다. 하나도 놀랄 일이 아니다.

 신공항과 해저터널을 동시에 추진할 경우 3가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그 하나는 최악의 경우로 공항 신설과 해저터널이 모두 무산되는 경우다. 하지만 우리 정부 각료들이 다른 나라 사람들이 아닌 한, 언제까지나 공항을 방치하지 않을 줄 안다. 하다못해 현 공항을 확장 하는 한이 있더라도 해결책을 내놓을 것이다.

 두 번째는 신공항이나 해저터널 중 한가지만을 채택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신공항이면 더욱 좋지만 해저터널이 돼도 나쁠 게 없다. 해저터널이 신공항보다 공사기간이 길다는 단점이 있으나 사실상 제주를 ‘상전벽해(桑田碧海)’로 만드는 데는 훨씬 효과적이다.

 마지막으로 신공항과 해저터널이 모두 성사될 경우다. 매우 바라기 힘든 경우지만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신공항-해저터널 모두 국가의 중추적 시설이기 때문이다.  두 사업의 착공시기를 조정하면 된다. 이 시점에서 제주도와 의회가 분명히 취해야 할 태도는 신공항과 해저터널을 동시에 밀고 가는 것이다. 신공항 때문에 해저터널을 과소 평가 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