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보다 말 많았던 道政 2년
우근민도정 전반기 2년 평가 긍정과 부정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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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5기 우근민도정이 2년을 넘겼다. 4년 임기 전반기를 채우고 반환점을 돌았다. 지난 2년의 잘잘못을 철저히 분석하고 앞으로 남은 2년을 순조롭게 마무리 할 변곡점에 선 것이다. 지난 2년의 반성과 향후 2년의 과제를 함께 생각해야 할 시점이다.
우도정 전반기 2년에 대한 평가는 시각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잘했다” “무난했다” “형편없었다”고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니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남은 2년의 원만한 마무리를 위해서라도 전반기 도정 2년의 평가는 냉정하고 냉철해야 한다. 잘잘못에 대한 철저한 성찰이 후반기 도정 2년의 방향타가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도정 전반기 2년의 평가는 어떨 것인가. 우근민지사는 물론 도정 주변부의 평가는 일단 긍정적이다. 우지사 자신도 ‘성취’를 이야기 했다. 무엇을 성취했는지는 모르지만 스스로 긍정적이다. 관광과 수출 분야에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다는 평가다. 경제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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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도민들의 체감을 그게 아니다. ‘경제 도약 발판’은 그들만의 노래다. 가정 경제로 이야기 되는 서민의 삶의 질이 나아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서민들의 삶은 더 고되고 팍팍해 졌다. 지표상으로 말하는 우도정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서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는 괴리현상을 보이고 있음이다.
사실 지표상 우도정의 성과는 일정부분 긍정할 수 있는 면도 없지 않다. 50%가까이 증가한 외국인 관광객, 3조원 시대를 연 농수축산업의 조수입,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 감귤 조수입, 수출 신장 등은 지표상으로 우도정 2년의 성과로 기록될 수도 있을 터이다.
그러나 이들 분야 성과가 우도정이 일궈낸 순수한 정책 추진 성과라고 말하기에는 쉽게 수긍할 수 있는 뒷심이 부족하다.
오히려 우도정 2년에 대한 일반의 평가는 성과보다는 비판 쪽에 가깝다. 사회일각에서는 더욱 싸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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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우도정 공약사업이 우왕좌왕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도입하겠다던 이른바 ‘트램 사업’은 백지화 됐다. 물산업의 선도 기업으로 육성하려던 제주맥주 사업은 ‘게걸음’이다.
제주공항 자유무역지구 지정은 도지사가 감당할 수 없는 과부하 공약이었다. 제주 신공항 건설 역시 지사의 의지를 넘어서는 것이다. 그러기에 우지사 공약사업 실천은 그래서 낮은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도정 전반기 2년의 가장 큰 난제는 해군기지 문제였다. 우지사는 도지사 후보시절은 물론 취임 후에도 강정마을 주민, 해군, 도민이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해결방안을 갖고 있다고 큰소리 쳤었다.
그래놓고도 아무런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다. 되레 여론 눈치를 보며 소신 없이 왔다 갔다 하면서 갈등만 키웠다.
삼다수 유통대리점 선정과 삼다수 일본 수출과 관련한 특혜의혹 등 측근 관리 문제도 사회적 논란거리 였다. 특히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과 관련한 각종 의혹은 우도정이 넘어야 할 또 하나의 아킬레스건이다. 우도정 2년의 성과를 자랑하기 보다는 남은 2년 관리가 더 큰 문제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