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학력갖추기 내홍 해결 ‘요원’
도의회 예산수정 불구 학부모-전교조 불협화음
2012-06-25 허성찬 기자
제학력갖추기 평가를 둘러싼 교사와 학부모의 내홍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가 제학력 갖추기 예산을 일부 손질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청과 학부모, 그리고 전교조가 각기 다른 주장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19일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는 제주도교육청이 제출한 제1차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서 제학력 갖추기 평가 관련예산 600만원을 삭감한채 수정 통과시켰다.
폐지와 시행사이에 절충안인 셈. 그러나 초등학교 4학년을 대상에서 제외시킨다는 부대조건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제주도교육청은 물론 학부모들의 모임인 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 역시 제학력갖추기 평가의 전면시행을 촉구했다.
교육청은 예산삭감 직후 “제학력 갖추기평가는 학력최고를 지향하는 도교육청의 역점시책사업이며 어느학년만 뺀다는 것은 있을수 없다”며 “교육정책 결정권마저 침해하는 것이다”며 반발했다.
제주도학교운영위원장협도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평생성적은 초등학교 4학년때 결정된다”며 “이 시기에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기르기 위해서 제학력 갖추기 평가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도의회는 교육수요자인 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와 학부모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있다”며 “도교육청과의 힘겨루기를 지양하고 현명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러나 전교조 제주지부는 여전히 전면 폐지를 촉구하며 천막 농성 중이다.
전교조 관계자는 “0교시 및 야간자율학습 등 반교육적 폭력을 나타내고 있는 제학력갖추기 평가는 반드시 폐지돼야 한다”며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