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출신 총경 승진 인원 늘려야"

경찰, 곧 관련인사...주요 부서 他地 출신 채워질듯

2012-06-24     김광호

제주경찰의 총경 자리가 자체 공급 인원이 부족해 다른 지방 전입자로 채워지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의 총경급 직제는 3개 경찰서장, 지방청 8개 과장 .담당관, 해안경비단장 등 모두 12개 부서에 12명이다.
따라서 현재 이 중에 제주 출신 총경이 근무하고 있는 곳은 6개 부서에 불과하다. 동부경찰서장, 서부경찰서장, 지방청 경무과장, 수사과장, 정보과장, 보안과장만 제주 출신이다.
특히 지난 2010년 7월에는 이 보다 더 심해 제주 출신 총경은 총 정원 12명 중 겨우 5명에 불과했었다.
그나마 지난 해 3개 경찰서장이 모두 제주 출신으로 임명되는 등 12개 부서 중 7개 부서가 자체 인원으로 발령된 바 있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더 큰 문제는 이달 말께 예상되는 경찰청의 전국 총경급 인사다.
이미 지방청 오영기 보안과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명예퇴임을 신청한 상태이고, 지난 해 말 총경에 승진한 박기남 수사과장이 오는 7월부터 6개월 과정의 경찰대학 교육 입교가 예상되고 있다.
물론, 병가 중인 김학철 총경이 복귀한다고 해도 이달 말 총경급 인사에서의 자체 총경 자원은 4~5명 밖에 안 된다.
지난 해 말 발령된 채운배 동부경찰서장과 발령 4개월째인 이동민 서귀포경찰서장은 유임설이 나오고 있으나, 임명된지 1년이 넘은 고성욱 서부경찰서장의 자리이동은 예측이 어렵다.
만약, 서장 자리가 모두 바뀔 경우 과연 제주 출신 총경들이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까도 큰 관심거리다.
역시 갈수록 심각해질 자체 총경 부족 현상을 타개하는 방안은 현재 매해 연말 1명만 승진시키는 경찰청의 제주지역 총경 승진 정원을 2명으로 늘리는 방법밖에 없다.
한 경찰관은 “제주지역은 연간 유동인구가 1000만명이 넘는 국제관광지”라며 “경찰청은 단순히 도민 인구수만 생각한 관행적인 총경 승진 인원 1명 배정을 과감히 탈피해 올해 말부터 2명으로 증원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