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舊 한은 청사 조기 입주 서둘라

2012-06-24     제주매일

 제주시 일부 기구의 구(舊)한은청사 조기 입주가 자칫하면 상당 기간 늦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제주시는 당초 도남동 복지타운을 조성하면서 새 청사 부지를 마련, 그곳으로 옮겨가기로 계획했었다. 그러나 현 청사 주변의 시민 반발과 예산 난, 청사건물의 보존 등 복합적인 문제가 얽혀 복지 타운 이전을 백지화 했다.

 그 대신 이사가버린 한국은행 제주지역본부 청사 건물과 부지를 매입, 시청사 일부로 활용키로 하고, 제주도의회에 이에 대한 동의안을 제출 했었다.
 
 그런데 하루가 급한 제주시 일부 기구의 한은 건물 조기 입주가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제주도의회의 동의 지연으로 예산 반영을 못했기 때문이다.

 제주도가 의회에 ‘한은 건물 및 부지매입의건’을 제출한 것이 지난 4월이다. 하지만 의회는 4월에도, 5월에도 이를 동의해 주지 않고 보류시켜버렸다.

 하기야 도의회로서도 그럴만한 이유야 있었겠지만 이 때문에 결과적으로 1차 추경예산 30억 원 확보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결국 한은 건물 매입 건은 도의회 6월 임시회에서 통과 됐지만 “버스지난 뒤 소 흔든 격”이 되고 말았다. ‘4-5월 의회’에서 통과돼 1차 추경에 예산이 반영 됐어야 준비 작업을 끝내 새해 상반기 중 입주를 완료할 수 있었으나 이제 이 계획은 물 건너 간 셈이다.

 앞으로 2차 추경예산에 반영된다 해도 내년 하반기 입주가 빠듯한 실정이다. 이마저도 리모델링 공사 지연 등 예상 못한 변수가 생길 경우 더 늦어질 개연성도 전혀 없지 않다.

 현 제주시청 청사가 수용 능력을 크게 초과한지 이미 오래다. 특히 민원실의 경우는 과밀 현상으로 민원인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러기에 한은 청사를 활용하게 되면 우선 종합민원실과 관련 국(局)을 입주시키려는 것이다.

 제주시의 비좁은 청사 해결은 그렇게 한가로운 문제가 아니다. 도-시-의회가 협력해서 아무리 늦어도 내년 말 안으로는 일부기구를 옮겨 민원실을 비롯, 과밀한 다른 실-국-과의 숨통을 터 주어야 한다. 아니 더 빨리 입주할 수 있는 방법까지도 연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