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영씨 작품전 '끝 그리고 시작'
15일~20일 도문예회관 제2전시실
2005-01-15 한애리 기자
"내 나이 이제 마흔, 삶의 중턱에서 산다는 것은 어쩌면 자신의 허전함을 달래며 외로운 아이들을 등에 업고, 해질녘 언덕길을 내려가는 고개 숙인 어미와 같음이리라"
박은영씨가 삶의 무게를 드로잉 작품에 실어 세상 밖으로 처음 꺼내놓는다.
자식을 기르고 남편 뒷바라지를 하면서 져버리지 않았던 작가의 꿈을 세상에 처음 꺼내 보여주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전시회의 타이틀이 '끝 그리고 시작'이다.
15일부터 20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제2전시실에서 열릴 전시회에는 육중한 삶의 무게가 질퍽하게 다가올 작품 30여점이 내걸린다.
'사춘기' '또 하나의 나' '기원' '천년의 호수' 등 그의 작품은 추상적이면 이내 보는 이들의 마음과 눈을 사로잡는 신기로운 기운을 내뿜는다.
박은영씨를 지도해 온 이중희 원광대 교수는 "논물 쓸 일만 남기고 있는 상태에서 준비한 개인전인만큼 기대 반 우려 반으로 펼쳐본 작품사진에서 충분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전시는 많은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밝은 앞날을 약속하는 전시가 될 것"이라며 격려와 응원을 보냈다.
박씨는 원광대학원 서양화를 전공하고 제주도민술대전 서양화부문(2001), 서울미술대상전 판화부문, 무등미술대전 판화부문에서 입상하고 소리의 전당 개관전과 제13회 제주미술제 '열린시공을 향한 제주형 탐라색' 등의 단체전에 참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