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제왕 독수리, 제주서 구조돼
야생동물구조센터, 5일 무수천서 발견/왼쪽 날개 끝 관절 완전 절단…자연복귀 힘들듯
2012-06-07 고안석 기자
사진촬영차 무수천을 방문한 한 지역주민의 제보에 의해 응급 구조된 독수리는 구조 당시 날개가 부러져 며칠을 굶은 것으로 추정됐고 심한 탈진상태였으나 구조요원이 다가가자 반항하며 야생성을 보였다.
하지만 창공으로 비상하지 못하고 안타갑게 날개 짓만 계속 반복했다.
2002년 11월 16마리가 관측된 이후, 겨울이 끝나도 몽골로 돌아가지 않고 제주에서 1년 내내 지내고 있으며 10년 전 제주를 찾은 독수리는 이제 번식할 수 있을 정도로 성조가 돼 제주에서도 번식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이로 인해 몽골과 환경이 비슷해 텃새화가 될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어 학계에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매목 수리과에 속하는 맹금류인 독수리는 멸종위기야생동물 Ⅱ급 및 문화재청 천연기념물 243-1호로 지정 보호받고 있다.
우리나라에 적은 수가 도래하는 겨울철새로 강원도 철원, 경기도 파주의 비무장지대에서 관찰되며, 드물게 낙동강, 주남저수지, 순천만, 해남 등지에서도 관찰된다.
독수리는 몸 전체가 균일한 흑갈색으로 날개를 폈을 때 폭이 250~295㎝, 체중은 10㎏ 내외로 우리나라 맹금류 중에서 가장 크다.
구조센터에 의해 응급 구조된 독수리는 왼쪽 날개 끝 관절(주완전골)이 완전 절단돼 회복 이후에도 자연으로 복귀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여 계속 보호할 예정이다.
한편 제주거점 야생동물구조센터는 사고, 조난, 탈진, 질병 등에 의해 고통 받는 야생동물을 꾸준히 구조 치료 재활해 왔으며, 2010년 11월 센터개소 이래 1170여 마리를 구조해 358마리를 자연으로 복귀시켰다.
현재 멸종위기종 매, 천연기념물 솔부엉이, 제주오소리(지달) 등, 14마리가 입원 재활치료 중에 있다.